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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다이빙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43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3초 다이빙
수영 배운지 9개월 째 접어든 토리에게
"다이빙 할 수 있어?"라고 물으니
"아니, 무서워"라고 답합니다

다이빙
시원한 느낌도 들고,
스릴도 느껴지는 단어에요
하지만 <3초 다이빙>의 표지 속 아이는 즐거워 보이네요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본인 스스로 잘 하는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
달리기도 1등을 해 본 적 없고,
밥도 천천히 먹고,
수학도 자신 없고,
자기가 응원하는 야구팀도 지고...
뭔가 우울한 느낌이에요

여기 이기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한 아이가 있어요
바로 잘 하는게 없는 것 같다던 그 아이죠
하지만 잘 하는게 없어서 이기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누군가는 져야 하니까...
그래서 이기고 싶지 않대요
........

그 아이는 다이빙을 하러 갑니다
다이빙이 가장 자신 있어서 일까요?
다이빙대 위의 아이들은 모두 즐거워 보이네요

하나 둘 셋!
3초면 모두 물 속으로 풍덩~!

아이들은 물 속에서도 웃습니다
경쟁이라는게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꼭 이겨야하는 것도 아니고
지면 안 되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우리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내가 이기면 누군가는 져야하는 경쟁...
경쟁 없는 세상에 살기는 힘들겠지만
불필요한 경쟁은 줄이고,
서로 경쟁 없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초 다이빙>을 읽고 나니
아이들에겐
'내가 00보다 000을 잘 해!'
이런 것 보다
'00랑 함께 놀아서 정말 즐거웠어~'
이런 상황이 더 오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웃을 수 있는걸'
누구는 이기고 누구는 지고...
이긴 사람은 기쁘겠지만
진 사람은 속상한 그런 일들 말고
우리 아이들이 맨마지막 말처럼 같이 웃을 수 있는,
소소하더라도 즐거움이 있는
그런 일상을 경험하며 살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3초 다이빙>은 글밥도 별로 없고 간결한 그림책이지만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어요
토리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림책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지만, 이렇게 좋은 그림책이 많기에 저는 그림책을 계속 가까이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