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스콜라 창작 그림책 7
윤여림 지음, 안녕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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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지만 엄마 껌딱지인 토리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출간 예정 소식을 듣고 토리와 함께 보고 싶어 출간을 무척 기다렸습니다

지난주에 책을 받고 토리한테 먼저 이책을 건넸습니다
토리가 먼저 읽고는 슬픈 책이라고 했지요
저는 "그럴리 없을거야. 엄마랑 같이 읽어보자."라고 했어요
 

 


 

 

 


절대 슬픈 책이 아니라고 큰 소리치며 책을 읽어나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목이 메여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어요
책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옛추억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북받치더라구요

제가 워킹맘이다보니 18개월에 처음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던 토리...
그 전에도 저와 떨어져 있었지만 이사해서 낯선 동네, 낯선 어린이집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 했어요
엄마가 보이지 않으니 마냥 울어대던 토리ㅜㅜ
같이 울고만 싶었던 그 시절이 생각나니 마음이 안 좋았어요

 

 

 


저랑은 까꿍놀이도 잘 했었죠
안 보이던 엄마가 보이면 책 속의 아이처럼 까르르 웃던 토리였으니까요
  

 

하지만 잠깐 서로 못 본다 해도 아무 일 없이 꼭 다시 만난다는걸 토리는 알지 못 했던걸까요...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지 못 하고 울기만 하는 토리에게 어린이집 선생님은 애착형성이 잘 안 되어서 그렇다는 얘기를 하셨어요ㅜㅜ
토리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돌 무렵까지 집에서 토리만 키웠는데...참 속상한 말 한 마디였어요

 

 

 


하지만 토리가 자라서 여섯 살이 되었을 때는 어린이집에서 엄마와 떨어져 친구들과 야영을 하고 오기도 했답니다
토리가 없으니 허전했던건 오히려 저였죠

 

 

 

 


책을 읽다가 이 페이지에 이르러서는 토리는 아직 저 정도의 나이가 아니기에 저의 어린 시절과 오버랩 되면서 또 울컥했지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엄마와 길게 떨어져지내게 되었어요
엄마는 일 하시느라 바빠서 한 번도 못 가신 해외여행.
저는 중1 때 보내주셨거든요
엄마 같이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되지 말고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이 보고 오라하시면서요
그때는 마냥 들뜬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지만
토리를 낳아 키우다보니 저를 보낼 때 저희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지까지 생각하게 되면서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엄마로서의 저에게 이런 순간이 온다면 토리를 쉽게 보내주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헤어짐이 영원하지는 않아요

 엄마와 헤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죠 ^^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세상을 누비며 훨훨 날아디니렴.

그러다 힘들면 언제든 엄마에게 찾아오렴.

다시 날아오를 힘이 생길 때까지

꼭 안아줄게.

 


이 부분은 지금 다시 읽어도 마음이 찡해져요

저희 엄마가 저에게 했던 말 같아서요


저는 엄마에게 이렇게 안겨본게 언제인지...

이렇게 안길 수 있을 때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는 아이에게는 현재의 이야기만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른들에게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에요

그리고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자기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감성적이고 엄마 껌딱지인 토리는 슬픈 책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는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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