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닝햄의 신간, 마일즈의 씽씽 자동차

마일즈의 씽씽 자동차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43
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16년 10월

표지를 보니 이 책의 제목을 참 잘 번역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문판 제목을 찾아보니 Motor Miles네요^^

​이 책의 주인공은 실존하는 개인가 봅니다
찾아보니 작가 존 버닝햄의 반려견이라고 해요
존 버닝햄이 마일즈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든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모습이 많이 닮았죠?

​마일즈는 까다로운 개였어요

이런 마일즈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은 차를 타고 카페에 가는 것이었어요

이런 마일즈를 위해 이웃집 허디 아저씨가 마일즈를 위한 자동차를 만들어주었죠

마일즈를 태우고 다니기 위한 자동차가 아닌 마일즈가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요!

마일즈는 운전연습을 해서 노먼과 여기저기 드라이브를 다녀요

사시사철, 바다든 들판이든 어디든지 다니면서 둘만의 드라이브를 즐기죠

​그 후 마일즈는 놀랄만큼 달라졌어요

주인과 이웃의 관심 덕이었을까요?
저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생각이 나더라구요
부모의 관심과 사랑 속에 변화하는 아이들처럼 마일즈도 달라졌어요!
 그리고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마일즈의 삶에 활기가 생겼기 때문에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노먼이 자라서 몸집이 커져서 차에 탈 수 없게 되자 마일즈도 차를 몰지 않았어요

그런데 허디 아저씨가 비행기를 만들고 있네요!

이번엔 마일즈가 비행기 조종을 하게 될까요?
마일즈와 노먼이 비행기로 여행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답니다

​책을 읽고 잠자리에 누워 토리에게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 글로 썼어요

나도 그런 강아지와 살고 싶다.
나도 강아지한테 운전을 가르치고 싶다.
운전을 잘하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더 큰 자동차도 만들고 싶다.
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일곱 살 토리의 첫 독서감상문이네요
문장이 짤막하니 시 느낌도 나네요
토리가 며칠 전 부터 스스로 그림일기를 쓰고 있거든요
저도 초등학교 다닐 때 일기에 그 날 읽은 책에 대해서 쓴 기억이 나면서...
토리에게도 가끔씩 그림일기에 독서감상문을 쓰도록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마일즈의 씽씽 자동차를 읽고 아이가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누구든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하게 되잖아요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성인에 비해 아이들은 더 선택권이 적은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 보면서 엄마의 생각도 자라는걸 늘 느낀답니다^^

가을이 가기 전 마일즈의 씽씽 자동차를 아이와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