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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보았어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8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0월
평점 :
존 클라센의 모자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를 처음 보고 첫 느낌이 주는 매력에 이끌려 책을 구입했던 것처럼
모자를 보았어도 표지부터 눈길을 끌더라구요
모자를 보며

두 거북이가 이 책의 주인공이랍니다
전 토리에게 책을 읽어주느라 그림을 제대로 살피진 못했지만
이 두 거북의 차이를 토리를 통해 알게 되었죠^^
등껍질의 무늬가 다르더라구요
편의상 왼쪽을 세모무늬 거북, 오른쪽은 네모무늬 거북이라고 할게요

하나 뿐인 모자
거북 둘 다 갖고 싶었지만 둘이 싸우지도 않고,
서로 양보한 것도 아니고...
그냥 두고 가기로 합니다
제3자를 위한 양보일 수도 있고...
결국은 둘을 위한 양보일 수도 있죠
어찌보면 새로운 방식의 양보에요
결론적으로는 거북 둘 다 자기 자신보다는
둘의 관계를 좀 더 소중하게 여겼으니 가능한 일이었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세모무늬 거북의 저 눈빛 보이시나요? ^^
지는 해를 보며
새로운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지는 해를 보며 지는 해 생각을 하는 네모무늬 거북과는 달리...

1장에서 거북의 눈빛이 암시를 해주었던 처럼
세모무늬 거북은 모자 생각 뿐이네요
잠을 자며
세모무늬 거북은 자면서도 모자 생각 뿐 일 것 같죠?? ^^

꿈 속에서는 모자가 두 개!
두 거북이 사이좋게 나눠 쓰고 어디론가 가네요
꿈 속에서 만큼은 두 거북 모두 행복했을 것 같아요
모자 시리즈라 기대하고 봤는데 역시나더라구요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그림책이에요
글밥이 많지는 않지만 글밥이 없어도 그림만으로도 이해가 되는 책이기도 해요
양보가 사실 쉬운 일은 아니죠...
게다가 내가 양보해서 상대방이 고마워하면서 그 물건을 갖는 것도 아니고,
그냥 두고 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언니와 어떤 물건을 두고 싸운 적이 있어요
결국 엄마가 그 물건 버리셨죠...
언니가 제 허락 없이 제 물건을 써서 싸웠던거라
사실 저는 너무 속상했어요
그 때 제 3자인 엄마가 그 물건을 버리기 전에
싸움의 구실이 된 물건이니 저희 둘이 '버리자'고 합의하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거북들과 상황은 다르지만...
과거 저의 경험을 돌이켜보니
거북들의 선택이 쉽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지막에 꿈 속에서 함께 모자를 쓰고 가는 두 거북의 모습을 보며,
욕구를 채우는 것이 꼭 물질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자 시리즈의 다른 책도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