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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 그림 시집
정여민 시, 허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8월
평점 :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이 책 제목을 보고 '내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 생각해보았어요
생각보다 심오한 질문이더라구요
평범하게 사는 제 마음의 온도는 정상 체온과 같은 온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정여민 학생의 생각은 어땠을까요?

정여민 학생의 어머니가 암에 걸리셔서 공기 좋은 산골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리 마음 속 온도는 과연 몇 도쯤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해요
다른 사람이 부담스러워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이 상처 받지도 않는 온도는 '따뜻함'...
산골에서 전해지는 그 따뜻함으로 어머니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기를 바라는 정여민 학생의 마음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어요
정여민 학생은 사람들 마음의 온도가 따뜻함이었으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수필은 정여민 학생이 12세 때 우체국 예금보험 어린이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요
그리고 저는 TV를 잘 안 봐서 잘 모르지만
<영재발굴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문학영재의 글로 소개되었다고 하네요
저도 한 때는 시 쓰는 것을 좋아했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시를 가까이 할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만난 시집이 바로 정여민 학생이 쓴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에요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어린 학생이 썼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시들이 많더라구요

차례를 보면 계절별로 시가 실려있음을 알 수 있어요
저는 별을 보기 힘든 서울에 살다보니 별을 소재로 한 시들이 특히 좋았어요
별 그리고 어둠이라는 시 중에
만약 별에게 어둠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덜 빛났을 것이고
만약 어둠에게 별이 노래를 불러 주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깜깜한 외로움이었겠지
라는 구절이 참 좋았어요
다 아는 사실일수도 있지만 시로 표현하니 더 빛나는 느낌이었거든요
시는 소설책 보다 쉽게 읽히고
짧은 글 안에 많은 것이 담겨 있어서 좋아요
때로는 재미가, 때로는 감동이, 때로는 희망이 담겨있기도 하죠
어린 학생이 쓴 시라서 그런지, 자연을 벗삼아 살아서 그런지 순수함도 묻어나서 좋았어요
저희 토리는 아직 7세라 시를 잘 모르지만
이 책에 실린 시 몇 편 읽어주니 자기도 시 써보고 싶다고 하네요^^
내년에 학교 가면 정여민 학생의 아름다운 시를 다시 읽어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