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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김채린 글.구성, 송영애 자수 / 고래뱃속 / 2016년 7월
평점 :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

이 책, 표지가 독특하죠?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는 그림이 있을 자리에 그림을 넣는 대신 자수를 넣은 책이에요
작가분의 어머니가 자수를 놓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책을 읽는 재미와 더불어 자수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답니다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낸 경험...
누구나 한 번 쯤 겪는 일이죠~
그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요?
하늘 높이높이 올라갔을까요?
아니면 중간에 바람이 빠지거나 터져서 어딘가에 떨어졌을까요?

이 책에는 풍선 조각이 바닷속에 떨어지고,
풀밭에 떨어진걸로 나와요
물고기와 소가 이 풍선 조각을 먹고...

결국 풍선은 식탁에 오르게 되더라구요^^
빨간 풍선 보이시나요?
결국 아이와 풍선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셈이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잊어버린 것들...
세상 모든 것들은 돌고 돌아요
저는 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어요
풍선을 날려 보낸 경험은 무지 많구요 ^^;;
초등학생 때 견학비 내라고 부모님께서 주셨던 돈을 잃어버린 적도 있고...
중학생 때 버스에서 졸다가 지갑을 두고 내린 적도 있어요
돈을 잃어버린 것도 속상했지만 지갑 속에 친구들 사진이 많이 있었던지라 그게 더 속상했던 기억이 나요
7세 토리는 작년부터 물건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어요
항상 제가 토리 짐을 챙기다가 토리에게 맡기고 나서부터요
여행가서 산 예쁜 목걸이가 토리의 첫 분실물...
해외여행 후 귀국하면서 호텔방에 두고 온 것 같았는데 비행기 시간이 다가와서 그냥 올 수 밖에 없었어요
아직도 토리는 무척 아쉬워해요
세상 모든 것이 돌고 돌아도 다시 오지 않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물건이 다시 오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 물건의 빈자리를 채워줄 다른 물건이 생기고...
그 물건은 점점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돌고 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풍선은 어디로 갔을까?를 읽고 나니 저의 결혼식 날, 하객들과 함께 하늘 위로 날린 풍선들이생각 나더라구요
벌써 오래 전 일이지만...
그 풍선들이야말로...
바다로 갔을까요?
소가 풀을 뜯고 있는 풀밭으로 갔을까요?
어디로 갔을지 궁금해지네요 ^^
풍선을 날릴 때 마음 속 가득 빌었던 꿈과 행복이 돌고 돌아
제가 모르는 사이, 다시 제 곁에 올 것이라고 믿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