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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 - 소설처럼 읽는 고대 그리스 생활사
필립 마티작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8월
평점 :
그리스하면 떠오르는게 참 많죠
그리스 신화, 올림픽, 지중해,
스파르타, 아테네, 산토리니 등이
떠오르기도 하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도 떠올라요
20년 전 쯤 그리스 여행을 다녀왔지만
그리스에 대해서 잘 모르고 가서
파르테논 신전 등의 유적을 보고
감탄만 했을 뿐이었죠
내년에 유럽에 갈 예정이라
이번에는 제대로 알고 가고 싶어서
<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를 읽게 되었어요
이 책에는 고대 그리스 중에서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전쟁이 끝난
약 100년 뒤이자
132회 올림피아 제전이 끝나고 3년 뒤부터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1년 간의 각기 다른 8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농부 이피타, 외교관 페르세우스,
달리기 선수 시밀로스, 건축가 메톤,
어린 신부 아피아, 상인 사키온,
리라 연주자 칼리아, 노예 소녀 트라타가
그 주인공들이에요
이야기가 시작할 때는 이 8인의 인물들이
서로 무관해 보이지만,
이들은 133회 올림피아 제전과 연관이 있고
올림피아 제전 즈음에서
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도 막을 내려요
1년간의 이야기라고 해서
1월부터 12월까지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10월에 파종 준비를 하는 농부 이파타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8월에 올림피아 제전 이야기가 나오고,
9월은 에필로그처럼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요
그리스의 섬하면 많은 현대인들이 산토리니를
제일 먼저 떠올리겠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크레타섬을 떠올렸을거예요
당시 크레타섬은 그리스 본토 보다 더
그리스를 대표하는 곳이었거든요
그리스의 많은 관습과 법률이 이곳에서 유래했고,
제우스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해요
그리스 본토와 소아시아, 이집트 사이에서
해상 무역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었지만,
전쟁이 자주 일어났고
농민들은 빈곤하게 살았어요
고대의 크레타섬에 대해 알고 나니
현재의 크레타섬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곳 중 하나는
엘리스에요
이피타의 농장이 있는 곳이거든요
저에게는 낯선 지명이었지만
호메로스의 서사시에도 언급된 곳이었어요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반도에 있는 도시로
올림피아 제전이 개최되는 곳과 가까워요
그리스본토에서 아마가 유일하게 자라던
곳이라는 점이 특이했어요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성들의 사회 활동에 제약이 없지 않았는데,
헤라이아 제전은 여자들만 참가할 수 있었어요
올림피아 제전이 열리기 2년 전에 열리고
모든 경기가 달리기였어요
혼인을 하지 않은 처녀만 참가할 수 있었구요
이피타는 선수로는 참가해 본 적 없지만
남편이 살아있을 때는 심판 자격으로 참여했고
과부는 참여가 불가능해서
남편과 사별 후에는 심판으로도 참여할 수 없었죠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해서는
세계사 시간에 배웠지만
그의 무덤이 이집트에 있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그 후계자를 자처했던
프톨레마이오스 1세에 의해
그곳에서 장례를 치렀고
이집트에 묻히게 되었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8인의 등장인물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약재상 에우독시아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했던 약재들 중에는
오늘날까지도 쓰이는 약재들이 많았어요
황금보다 비싼 값으로 팔리는 약재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반전이 있었어요
작가가 의도한 건 아닌데,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약재였거든요
이 약재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8인의 등장인물들이 올림피아 제전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었어요
달리기 선수 시밀로스를 제외하면
별 관련이 없어 보였거든요
알고보니 올림피아 제전은 운동 선수에게만
중요한 의미가 있는게 아니었어요
악사와 가수들도 올림피아 제전에서
솜씨를 발휘할 수 있었고,
귀족과 정치가들은
비공식적인 외교 활동을 하기도 했어요
상인들도 그곳에 모여 들었고,
좀도둑과 노상 강도들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서로 관련 없어보이던
8인의 등장인물들의 접점이 점차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뒤로 갈수록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는
현대인인 저로서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시대의 그리스는
문명이 발달한 곳이라
동시대 사람이라면 살기 나쁜 곳은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내용 중에 그리스 사람은
개인의 평판이나 체면을 중시한다는 것이 있는데,
현대 그리스인도 그런지
나중에 그리스인을 만나게 되면
유심히 봐야겠어요
그렇다고 편견을 갖지는 말아야겠지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