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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력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5월
평점 :
갖고 싶은 초능력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순간이동이라고
대답할거예요
저는 당장 내일도 순간이동이 필요하거든요
방과후 수업 후,
바로 학원에 가야하는 토리를 위해
책가방을 받고 학원 가방으로 바꿔주고 싶은데
근무는 해야하고...
순간이동 능력만 있다면
고민 끝인데 말이죠
워킹맘이나 다자녀를 키우는 분들은
제 의견에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주변 사람들의 추리력을 높여주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제 추리력이 높아진다면 좋을텐데
주변 사람들의 추리력을 높여준다...
이게 뭔가 싶죠?
이게 바로 왓슨력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와토 소지가 갖고 있는 능력이지요
뭔가 애매한 능력 같지만
추리가 필요한 사람들 옆에 있다면
그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요
셜록 홈스 옆에 늘 함께 있었던 왓슨 아시죠?
홈스도 어쩌면 왓슨 덕에 명탐정이 된 걸지도요
와토 소지의 소속은 경시청 수사 1과에요
맞아요
그의 직업은 형사입니다
그에게 딱 맞는 직업이죠?
왓슨력 덕에 그가 속한
수사 1과 제2강력범죄수사팀 3계의 검거율은
100퍼센트에 달하게 되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와토의 성과는 없었어요
어느 날, 와토는 납치되어 감금을 당해요
스마트폰도, 손목시계도 빼앗긴 채로요
그는 자신을 그곳에 가둔 사람이 누구인지
나름의 추리를 하면서
쉬는 날 겪었던 사건들을 회상합니다
눈 내리던 날 팬션에서의 살인 사건,
캄캄한 갤러리에서의 조형물 가격 살인 사건,
폭풍우가 몰아치는 섬에서의 독살 사건,
눈 쌓인 건축 현장에서의 살인 사건,
로스엔젤레스행 여객기 안에서의 독살 사건,
추리극의 대본 일부를 읽고 뒷부분을 추리했던 일,
납치된 버스에서의 살인 사건
쉬는 날 겪은 이 일곱 사건들에서는
형사가 아닌 사람들도
왓슨력을 발휘해서
범인을 추리해 냈었죠
와토를 납치한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그에게는 왓슨력이 왜 필요했을까요?
<왓슨력>은 와토가 현재 겪고 있는 사건 외에도
일곱 개의 사건이 나와서
각각의 사건들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어요
매 사건마다 왓슨력의 영향을 받은
주변인물들이 추리하는 내용을 읽다보면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도 많아서
신선한 자극을 받기도 했어요
여러 사람들의 추리가 작가 한 사람의
머릿 속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니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이 정도 작가라면 형사로 일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더 복잡하겠지만요
살인사건 현장에서
등장인물들이 대체로 담담하게 표현된 것 같아
조금 아쉬웠어요
범인이 아닌 이상 놀라는게 정상인데,
용의자로 의심을 덜 받으려면
범인도 놀라는 척 해야하지 않나 싶은데,
현실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도 다양한 사건과 다양한 추리로
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준 책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