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아지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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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지는 책>은
제목과 표지를 보고 끌렸던 책이에요
파란색 바탕에서 차분함을 느꼈는데,
책 속에서 파랑은 걱정이를 나타내는 색이었어요
노란색이 희망이를 나타내는 색이었구요
사실 제 안에도 걱정이 많아서
이 책이 더 끌렸던 것 같아요

처음 이 책을 읽고선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틀에 걸쳐서 읽었는데,
둘째 날, 제가 엄청 우울했어서 그런지
마지막에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이 책을 두 번 읽게 된 건
처음 읽고 나서 책의 제목처럼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는 아니에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이 왜 기분 좋아지는 책인지
이해가 안 갔기 때문이었죠
책을 읽기 전에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일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보면서 미소 짓게 되는
예쁜 그림과 이야기도 있기는 했어요
셋째 손가락만 펴고 있는
그림들은 보기에 다소 불편하기도 했어요

그렇다고해서 처음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면서 책장을 덮었던게
슬퍼서는 아니었어요
그 눈물은 제 감정의 표출이기도 했고
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났다는
안도감의 표현이기도 했어요
제 안에서 어디론가 사라졌던 희망이가
조금만 견디면
다시 제 앞에 나타날거라는 기대감에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책을 두 번 읽으니
작가의 의도가 이해가 갔어요
책에 나오는 걱정이는 쓸데 없는 걱정이
참 많은데,
작가가 걱정이 많은 분이라
걱정이의 분량이 많아요
사실 작가는 이 책을 쓸 때
걱정이를 참여시키지 않으려 했지만,
작가의 일부인 걱정이를 빼고서는
책을 쓸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을 보면
슬픔이 있기에 기쁨도 더 기쁘게 느낄 수 있다는걸
알게 되요
슬픔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정이라서
슬픔을 빨리 몰아내고 싶어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인 것이죠
그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마냥 밝아보이는 사람도
그 안에는 걱정이와 희망이가 공존하고 있죠
그런 사람이 이 책과 비슷한 책을 쓴다면
희망이의 출연 비중이 더 높을지 궁금해지네요
저도 삶에서 걱정이의 비중이 높은 사람이라
잘 상상이 되지는 않아요

이 책을 쓴 워리 라인스님이
걱정이를 진정시키고
후속작으로 희망이의 비중이 높은 작품을
출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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