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을 처음 만난 건 오디오북으로 였어요제가 듣고 있는데, 토리가 오더니 '웬 구미호?'라더니만나중에는 토리가 더욱 빠져서1권 2번, 2권 8번 이상 들은 것 같아요물론 그 후 종이책으로 다시 읽기도 했어요<구미호 식당> 1,2권을 읽고 들으면서토리는 늘 그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했어요1권의 서호는 2권 마지막에 그 행방을대략 알 수 있지만2권에 등장하는 만호의 뒷 이야기는안 나오냐고 했었거든요그런데 드디어 3권이 나온거죠!첫 부분부터 만호도 나오구요만호는 죽은 후 심판을 받고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로 한 사람들과 거래를 해요그 생을 자기에게 팔면전에 살던 세상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사는 세상으로 가게 해준다는거죠단 그 사람도 다시 사람으로 태어났어야만거래가 가능해요다시 만나고 싶은 상대도 다시 태어났기에전생을 기억하거나 그를 알아보지는 못한다는 것을알면서도 주인공 유채우는 만호와 거래를 합니다만호와 거래를 해서 전에 살던 세상으로 가게 되면오래오래 그곳에서 살 수 있는게 아니고길어야 100일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죠채우가 새로운 삶을 포기하면서까지다시 만나고 싶어했던 사람은좋아했던 여학생 설이에요설이가 사는 곳으로 가게 되었지만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어서누가 설이인지를 알아내기는무척 어려운 일이었죠그래도 게 알러지가 있다는유일한 단서가 있긴 했지만요채우는 요리를 잘 했고설이에게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설이는 파와 감자가 함께 들어가는 음식인감자국이나 감자찌개에 대한징크스가 있었는데,채우는 그 징크스를 깨주고 싶어했어요파의 맛이 강하지 않게 하는 법을 연구하며파감로맨스라는 메뉴를 개발하던 중저세상에 가게 된 채우는다시 온 세상에서 파감로맨스를 완성시키려 해요설이를 만나는게 우선이긴 했지만요만호가 채우를 위해 마련해준 거처는일가족이 죽었으나 시체는 찾지 못 했고귀신이 나타난다는 이층집이었어요그 곳에 약속 식당을 연 채우는설이를 만나고 파감로맨스도 완성할 수 있을까요?책을 읽으면서채우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는 설이가누구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추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생각하지 못한 반전이 있어서제 예상은 빗나갔어요마지막에는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특히 맨 뒤에 실린 작가의 말을 읽을 때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박현숙 작가님은 언니와 오빠를 잃은 분이었어요작가님도 무척 슬펐겠지만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생각하니 더 눈물이 났어요작가님은 그래서 더 죽은 후의 세상에 대해생각하고 글을 쓰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이 책을 읽으며'나중에 해줄게', '나중에 해야지', '나중에 하자'미루기 보다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기회가 될 때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생각을 했어요그 '나중'이란 시간은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