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낼 수 없는 대화>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예술 작품과 관련된 책일거라는 생각을 못했어요조금만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제목인데 말이죠우리는 예술 작품을 통해 위로 받기도 하고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작품을 만든 예술가의 의도나예술가의 삶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죠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것 자체가작품과 대화를 주고 받는 과정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이 책의 저자인 장동훈님은 신부님이세요그림을 좋아하고 업으로 삼고 싶어하셨던신부님이 쓴 책이라 종교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주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종교를 넘어서 인문학 전반을 예술 작품과 함께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사실 저에게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요서양 미술을 제대로 감상하려면세계사 공부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미술 작품을 다룬 책들을 읽다보면제가 몰랐던 예술가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최근에 관련 도서를 많이 읽었더니이제는 익숙한 이름도 많고눈에 익은 작품들이 많네요표지 속 그림인 귀스타브 카유보트의<대패질하는 사람들>도 어느 책에서본 기억이 나더라구요새로운 미술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한 명의 예술가는 꼭 기억하려고 하는데,이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예술가는주세페 카스틸리오네에요그는 이탈리아 출신이지만예수회 소속 선교사로 중국에 갔다가 황실화가로 활동해서낭세녕이라는 이름도 있어요그가 그린 건륭제와 황후 등의 초상화도 기억에 남지만<백 마리의 말이 있는 풍경>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타이페이에 가게 된다면 국립 고궁 박물관에 가서이 작품을 꼭 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몇 년 전, 짧은 일정으로 타이페이에 갔을 때고궁 박물관 앞에서 사진만 찍고 온저 자신을 반성하면서요이 책을 읽고 가고 싶은 곳이 한 군데 더 생겼어요조토의 블루, 울트라마린을 볼 수 있는스크로베니 경당이 바로 그 곳이에요군청색은 참 익숙한데, 울트라마린이라고 하니제가 아는 그 군청이 맞는지 궁금해서직접 확인해보고 싶기도 하고울트라마린색을 많이 사용한 벽화가 주는 느낌이 궁금해요책에 사진이 실려 있지만 사진만으로는 아쉽더라구요중세 미술의 절정이며 몰락의 서막인조토와도 같은 색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집니다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로 마무리되는이 책을 읽으면서역사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역사를 함께 한 미술 작품들을 통해서도그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유럽 여행을 가서 박물관, 미술관에 많이 갔지만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다를 것 같아요이 책은 다시 유럽에 가게 될 미래의 제가어떻게 작품을 관람해야할지,그림과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아야할지조언해 준 책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