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로 읽는 세계사 - 25가지 과일 속에 감춰진 비밀스런 역사
윤덕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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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창시절 세계사를 좋아했지만

자연계열이라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운게 다예요

학창시절에 배웠다고 다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있던 과목이라

세계사 관련 신간이 나오면 늘 관심이 가요

요즘은 세계사도 다각도로 접근을 하는데,

과일로 세계사를 읽는다니 더 궁금했지요



<과일로 읽는 세계사>는

과일들의 역사이자

세계사 속에서의 과일의 의미를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세계의 역사와 함께 한 과일들의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 속 과일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와서 좋았어요



과일은 워낙 친숙한 소재라

이야기 하나하나 다 재미있었지만

어원을 통해 과일이 어떤 경로로 세계로 퍼졌는지

알아보는 과정이 특히 재미있었어요



저는 이씨 성을 가진 사람과 함께 살고 있어서

왜 자두를 의미하는 성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렸어요

노자의 속세 이름이 李耳로

처음으로 이씨 성을 사용했는데

노자가 어머니의 왼쪽 겨드랑이를 찢고 태어나

자두나무를 가리켜서 이를 성으로 삼았다는 설도 있고,

원래는 관직의 이름에서 딴 理를 사용하다가

왕의 폭정을 피해 달아나서는

자두로 허기를 채우며 李로 성을 바꿨다는 설도 있어요

결론적으로는 자두의 덕목을 기리는 의미에서

성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어요



예전에 직구를 하던 시절,

바나나 리퍼블릭이라는 브랜드의 옷을 종종 샀어요

그때는 바나나를 좋아해서 지은 이름이려나

생각하면서 재밌는 이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상은 아니었어요

바나나 리퍼블릭은

오 헨리의 '양배추와 왕들'에 나오는 안추리아라는

가상의 나라를 말하는데

그 나라는 외국 거대 자본이

독재 정권 및 소수 권력층과 결탁해

나라를 부패시키고 착취와 빈부 격차,

쿠데타와 외세개입의 정치 사회불안이 야기되는 나라였어요

실제로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의

중남미 국가에서 벌였던 행태를 모델로 한 것이었죠

물론 브랜드 이름은 그런 의미로 지은건 아니겠지만

이런 의미도 있다는걸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요



오렌지에 대한 얘기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르네상스 시대는 오렌지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주장이

흥미로웠는데,

이는 메디치 가문이 약재로 쓰였던 오렌지 무역으로

일어섰기 때문이라고 하니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았어요

오렌지와 귤은 둘 다

만다린 오렌지와 포멜로의 교배종인데,

포멜로 유전자 비율이 다른 것이에요

요즘은 귤도 황금향, 레드향 등 종류가 많아서

좀 더 후대에는 과일의 역사가 또 새로

써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과일 가게를 지나다보니

익숙했던 과일들, 무심코 지나쳤던 과일들이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예전에는 지금과 맛과 모습이 다른 과일들도 있었겠죠

미래에는 지금의 과일도 다른 모습일지도 몰라요

현재의 과일이 미래에는 또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될지 궁금해요



이 책에는 기원전 1세기 로마의 해군 제독이자 박물학자였던 플리니우스의 '박물지'를

참고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기회가 된다면 '박물지'를 꼭 읽어보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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