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스냅드래곤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ㅣ Wow 그래픽노블
캣 레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스냅드래곤

저는 그래픽노블을 좋아해서 종종 읽어요

그래픽노블은 만화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소설 느낌도 나고 그림이 있으니 지루할 틈도 없지요

이번에 읽은 <스냅드래곤>은 신비로운 느낌까지 더해져

더 몰입해서 읽었네요

사실 표지 속, 특이한 머리 모양을 한 사람을 보고

용 모양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스냅드래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거나

그 사람이 사실은 사람이 아니고,

실제로는 용의 한 종류이지 않을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제가 상상력이 너무 풍부했더라구요

표지 속 아이의 이름이 '스냅드래곤'이었어요

저는 이 단어가 생소했는데,

금어초라는 뜻을 가진 단어였어요

'금어초'라는 주석을 본 순간

'이 아이의 이름은 꽃 이름이구나'라는 생각보다

'시들면 해골 모양이 된다는 그 금어초?'라는

생각이 앞섰죠

토리가 2년 전 쯤 학습만화에서 보고 알려줘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책을 읽다보니 스냅드래곤의 외가쪽은

이름을 꽃 이름으로 지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엄마는 바이올렛, 외할머니는 재스민...

스냅드래곤은 뭔가 남성적인 느낌이었는데

엄마와 외할머니의 이름은 전혀 아니죠~

스냅드래곤은 행동도 다소 남성적 느낌이 있어요

스냅드래곤의 절친이 된 루이스는 반대에요

바로 위 두 문장은,

쓰고 나니 제가 너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나 생각도 드네요

굳이 여성성, 남성성을 나눠야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몇 문장 더  쓰자면

이 책에는 남자 같은 여자가 또 한 명 등장해요

처음에 마녀로 등장해서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모자를 벗으면 할아버지 같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남자 마녀도 있나? 남자 마녀는 뭐라고 부르지?'

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결론은 이 책에 등장하는 마녀는 할머니가 맞아요

사람들은 마녀라고 부르면서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지만

스냅드래곤은 그녀를 따랐어요

마녀는 누굴 해치거나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묻어주고

그들의 영혼을 보살펴줬어요

스냅드래곤만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죠

하지만 여기에는 반전도 살짝 있었는데

로드킬 당한 동물들의 뼈를 추려서

뼈를 원상태로 맞춘 후

인터넷으로 판매를 한다는거였죠

그래도 마녀는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예사로운 할머니는 아니라는 건 인정해요

마녀에게는 신비로운 힘까지 있었으니까요

어떤 힘이냐면요...

그건 말하지 않을게요

<스냅드래곤>을 읽기 전에

그것까지 알아버리면

이 책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질수도 있으니까요

이 책의 초반부를 읽을 때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인가?'하는 생각에

조금 불편한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저의 여고시절에도

보이쉬한 남자 아이나 선배, 혹은 후배들이

인기가 많았어요

그렇다고 그 아이들이 다 성소수자도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니,

이 책의 등장인물들도 불편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담으려고 했던

전부도 아니었구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인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화목한 가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현실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굳이 상상하는 것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죠

제가 아는 세상이 전부는 아닐지도 모르니까요

책을 다 읽고 책 뒤에 실려 있는

원래 제목, 로드킬 마녀를 넣은

표지 시안들을 보니

스냅드래곤, 금어초의 모습이

마녀의 로드킬 당한 동물들의 뼈를 맞추는 작업과

오버랩 되면서

작가의 작명 센스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책 어디에도 금어초가 시들면

해골 모양이 된다는 얘기는 없지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