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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 괴짜 선비 연암이 보여 주는 진짜 여행 ㅣ 처음 만나는 고전
손주현 지음, 홍선주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9년 9월
평점 :
열하일기

열하일기에 대해서는 학창시절에
많이 배웠었죠
하지만 정작 읽어본 적이 없어요
고전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싶어서
읽어볼 엄두를 못 내다가
어린이를 위한 열하일기가 눈에 띄어
방학을 맞은 토리와 읽기 좋을 것 같아 읽게 되었어요
서문을 읽으면서
열하일기가 재미있는 책이고
당대 베스트셀러였다는 말을
다소 의심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쓴 손주현님의 말을 믿고
읽어보기로 했죠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한자로 쓰여졌을테니
제가 술술 읽지는 못했을테고
그래서 재미도 반감되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재미있어서 술술 읽히는 책이었어요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 준 것도 좋았어요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조선에서 파견한 사행단의 일원으로
청나라에 가게 된 박지원이 쓴 기행문인 열하일기.
한양에서 출발한 사행단은
압록강을 건너 청을 향해갑니다
원래는 연경이 목적지였지만
건륭제가 피서산장이라는 궁궐이 있는
열하에 있다고 해서
열하까지 가게 됩니다
저는 열하가 지명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 알았어도 책을 읽지 않아서
잊어버렸지 싶어요
연경은 오늘날 북경인데,
열하는 어디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허베이성 청더시더라구요
열하라는 곳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지만
청의 황제가 여름을 보냈던 곳이 궁금하기도 하고,
피서산장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고 하니
그곳에 가보고 싶어졌지요
당시 조선 선비들은
청나라를 오랑캐의 나라라고 무시했지만
실학자였던 박지원은
청에 가서 배울 점들을 유심히 보고 와요
기와 이는 법이나 온돌, 수레 등
배울 점이 참 많았죠
지금은 우리 나라의 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중국보다 우수하지만
당시에는 중국의 기술이 더 뛰어났다는게
조금 놀라웠어요
하지만 중국은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열하일기에는 박지원이 보고 듣고 느낀 것 외에
'호질'과 '허생전'등 도 실려 있어요
양반에 대한 풍자와 실학 사상이 잘 드러나 있어요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은데,
그 중 황금대를 보고 박지원이 들려주는
도적 이야기를 토리는 가장 재미있어 했어요
도적 셋이 남의 무덤을 파서
엄청난 황금을 손에 넣었지만
서로 더 많이 가지려고 하다가
결국 셋 다 죽는 이야기인데,
재물에 대한 욕심을 경계하라는 교훈이 담겨있죠
학창시절에 열하일기에 대해 배웠을 때는
단순한 기행문인 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실제로 읽어 본 열하일기는
박지원이 청나라에 가면서,
그리고 도착해서 보고 듣고 느낀 점 외에도
청나라의 우수한 기술도 소개하고,
그의 가치관이 담긴 글도 담고 있어
생각보다 복합적이면서 유익한 책이었어요
이번에 열하일기를 쉽고 재미있게 읽어서
처음 만나는 고전 시리즈 중
난중일기와 백범 일지도
토리와 함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리는 저처럼 고전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해주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