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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지음 / 지와인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미술의 마음

명화 관련 도서는 늘 관심이 가요
요즘은 단순히 명화에 대한 책 뿐 아니라
철학, 과학, 의학 등
다양한 학문적 관점으로
명화에 대한 해설을 담은 책들도 많아요
이번에 읽게 된 <미술의 마음>은
명화와 그 작품을 탄생시킨 예술가를
심리학적 관점으로 풀어낸 책이에요
이 책에는 총 15인의 예술가가 등장해요
미술 관련 서적을 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아는 예술가는 반도 안 되더라구요
하지만 처음 등장한
바로크 시대의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부터
저를 이 책에 푹 빠져들게 했죠
카라바조의 미켈란젤로라고도 불리우는 그는
그림에 참수를 반복적으로 표현했어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기억과 교수형에 대한 공포가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가 환각과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고 해요
그리고 현실 검증력이 교란되는 형태의 피해망상이 있었다면
조현병을 의심해볼 수도 있어요
그의 폭력 전과도
타인이 자신을 해하려는 부정적 의도가 있다고
해석하는 경향인 적대적 귀인 편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구요
폭력성, 충동과 분노 조절 곤란 등으로
전두엽 기능 이상을 진단 받을 수도 있는
카라바조의 미켈란젤로.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사이코패스라고 부르지만
사이코패스는 감정 결핍이 있고
차분하고 냉정한 상태에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한다는 점에서
카라바조와는 달라요
오늘날로 치면 범죄자인 셈인데,
카톨릭 성화를 멋지게 그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더라구요
이 책에는 명화도 많이 실려있어서 좋았고,
심리학적인 분석 외에
명화와 예술가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있어서 좋았어요
예술가의 인생이 담겨 있어서
작품과 심리학 설명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렘브란트와 페르메이르, 조선의 효종과 하멜이
같은 시대 사람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윌리엄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와
그의 자화상이 영국의 20파운드 지폐에 새겨져
있다고 해서 검색해서 확인해보기도 했구요
우울하거나 가라앉은 기분이라면
어떤 일을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집중력과 기억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에
프레더릭 차일드 하삼편을 읽다가
제 눈에는 뿌옇게만 보였던
터너의 그림들을 다시 펼쳐보기도 했어요
제임스 터렐의 '간츠펠트', '스카이 스페이스' 등이
설치되어 있는
원주의 뮤지엄 산에는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비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비교적 쉽게 쓰여진 책이지만
생소한 심리학 용어들도 나오고
처음 접하는 작품들도 많이 나와서
이 책은 여러 번 읽으면
더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