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에프 그래픽 컬렉션
루이스 트론헤임 지음, 위베르 슈비야르 그림, 이지수 옮김 / F(에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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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다

 

 


 

 


늘 같은 곳에 머물러 있다는 건

때로는 좋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때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하죠

이 책에서는 어떤 쪽일까요?

책을 읽기 전, 책 소개를 봤어요

약혼자와 휴가를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약혼자의 목이 잘렸대요

.

.

.

저라면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 같아요

주인공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정말 끔찍한 사고라고 생각했는데

책에는 의외로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저는 두 사람 다 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어요

사랑해서 결혼을 약속했던 두 사람.

정말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걸까요?

저는 어쩌면 '그럴리 없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반전은 없었어요

 

 


 

 


파비엔느는 의외로 담담해 보였어요

약혼자 롤랑이 계획했던 것을

혼자서 합니다

그녀는 롤랑의 동생도 만나지 않고

장례식에 가지도 않아요

마지막까지 롤랑의 곁을 지키는 대신

롤랑의 일정만을 따라가요

 

 


 

 


우연히 만나게 된 파코.

그는 티베트, 네팔 등의 물건을 파는 가게를 하는

현지인이었죠

저도 처음에는 그의 행색을 보고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게다가 그는 엽기적인 사망 기사들을

스크랩하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그는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책을 읽는내내 파비엔느를 보며

어떻게 저렇게 담담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솔직히 너무 평온해 보여서 이래도 되나

생각도 들었어요

너무 절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요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른 것일수도 있는 것 같아요

약혼자가 파비엔느를 위해 준비했던 일정을

롤랑은 어쩌면 파비엔느 혼자서라도

해주길 바랐을 수도 있죠

파비엔느는 그게 롤랑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머물렀던 것인지도요

그가 곁에 없음을 실감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통해 성장하죠"


p112

 

 

파코의 말이에요

약혼자의 죽음이 파비엔느를

어떻게 성장시켰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파비엔느는 처음부터 담담해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파코는 성장한 것 같아요

스스로는 바뀌기엔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바뀌었어요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제 말에 공감하실거예요

<머물다>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바람을 늘 조심해야겠다는 것이었어요

바람 뿐 아니라 자연재해 모두 조심해야겠죠

파코의 말에도 동의는 해요

삶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

그것이 시련일지라도

결국은 우리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성장은 조금 접어두어도 되니

너무 큰 시련이 닥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에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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