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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평점 :
탄금 금을 삼키다

처음 '탄금'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충주에 있는 탄금대가 떠올랐어요
표지의 여인도 가야금과 잘 어울리는 듯 했죠
하지만 곧 그 탄금이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금을 삼키다'라고 써져 있는걸 봤거든요
삼킬 탄에 쇠 금.
어찌된 연유로 금을 삼키게 된 것인지
궁금해졌죠
탄금은 죽을 때까지
금을 삼켜야 하는 형벌이었어요
'표지 속 여인이 그 형벌을 받는 것인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죠
먼저 얘기하자면 이 책에서
'탄금'에 대한 내용은
후반부에 짧게 언급될 뿐이에요
제목이 탄금이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누가 그 형벌을 받게 되는 것인지
나름 추리해보려 했으나
등장인물 중 누구든
그 형벌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죠
다 읽고나니 제목이 꼭 탄금이었나 했나
생각도 들었지만
독자들의 주의를 끌기에는
이만한 제목이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탐욕으로 가득찬 몇몇 등장인물들을 생각하면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조선 후기의 거대 상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이 상단은 주로 예술품 거래를 해요
민상단이지만 데릴사위였던
심열국이 주인이 되죠
그럼에도 많은 재산이 그의 아내 민씨 소유였어요

책에는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가 따로 없지만
책 커버에서 등장인물 소개를 볼 수 있어요
재이와 홍랑은 남매였어요
이복남매였지만 둘은 잘 지냈어요
하지만 기해년의 어느날 홍랑이 사라져요
홍랑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죠
그래서 결국 무진이라는 양자를 들이게 되요
무진은 홍랑의 자리를 표하는 말뚝에 불과했어요
그래도 재이와는 사이좋은 오누이였어요
그리고 10년이 흘러 기유년이 되어 나타난 홍랑.
10년 만에 다시 찾은 아들이 하필 검계였죠
홍랑은 다시 제 자리를 찾고
민상단의 후계자가 될까요?
앞으로 민상단은 어떻게 될까요?
줄거리는 이 정도만 언급할게요
사실 조선 미스터리 서스펜스라는
책 소개에 이 책에 끌리기도 했는데,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흥미진진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제 표현력이 한탄스럽네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기에
중간에 책을 내려놓기가 힘들었죠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구나'
생각을 하면서 읽었어요
조선시대가 배경이다보니 문체도 옛스러웠는데
그 문체가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지만
이야기에 푹 빠져서 금세 적응하게 되더라구요


차례를 보면 절기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기유년에는 24절기가 모두 나와요
이 목차가 참신하다고 느껴졌어요
계절에 따라, 절기에 따라 전개되는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이야기들.
저는 <탄금 금을 삼키다>를 읽으면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과
남에게 원한 살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을 다 읽고 책을 덮을 때는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었어요
사실 이 책의 작가 이름을 본 순간
같이 고등학교에 다녔던 친구가 생각났어요
작가 프로필을 보니 저와 동갑은 맞더라구요
그 친구가 고등학교 때 유학을 갔던 것 같은데,
그 친구는 전학을 갔고
그 친구와 친했던 아이가 유학을 갔던 것 같기도 하고...
제 기억이 확실치도 않고
동인인물이 아닐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 친구가 썼다고 생각하면서 읽으니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탄금 금을 삼키다>의 작가 장다혜님,
온라인 서점에 관심 작가로 등록해야겠어요
신간이 나오면 꼭 읽어보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