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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핑크 블루 ㅣ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윤정미 사진, 소이언 글 / 우리학교 / 2021년 2월
평점 :
안녕? 나의 핑크 블루

표지를 가득 채운 핑크색 물건들.
여기엔 핑크 공주님이 보여요
옷도 핑크, 장난감도 핑크, 책도 핑크...
표지를 보고 여자 아이책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닙니다!!
제목을 보세요
제목이 <안녕? 나의 핑크 블루>에요
그런데 왜 핑크만 있냐고요?

블루는 뒷표지에 있어요
여기는 파란색 물건들이 가득해요
슈퍼히어로도 보이네요
옷도 블루, 장난감도 블루, 책도 블루...
저는 딸 둘인 집의 둘째 딸이에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옷을 사주면
언니에게는 핑크톤의 옷을,
저에게는 블루톤의 옷을 사주셨어요
제가 못마땅해하면
언니와 저는 세 살 차이인데
3년 후에 핑크를 입을 수 있지 않냐며 설득하셨고
저는 블루톤의 옷을 입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핑크에 열광하기 시작했어요
어린 시절, 3년 후에 핑크톤의 옷을 입은 건
중요하지 않았죠

여자 아이는 핑크
남자 아이는 블루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죠
유아용품을 만드는 회사에서도
그렇게 디자인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핑크색을 보고 자라서
핑크색이 좋았던걸까요?
제가 어렸을 때는 핑크색 물건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모든 여자 아이들이
핑크를 계속 좋아하는건 아니에요
여섯 살 때 핑크로 가득했던 테스의 방은
아홉 살 때 완전히 바뀌었으니까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물건의 색은 다양해지고
물건은 줄어들어요
작가는 자기가 직접 색을 고르면서부터
물건이 적어졌는지도 모른다고 말해요

이 책을 보면서
토리의 물건들은 어떤 색들일까 궁금해졌지만
물건들을 다 꺼내볼 엄두가 나지 않아
꺼내보진 못했어요
토리도 한때는 핑크색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초등 5학년이 되는 토리는
핑크색에서 벗어난지 조금 되었어요
언젠가부터 옷은 민트나 블랙을 좋아하더라구요
세상에는 다양한 색이 존재하죠
아이들이 태어나서부터 선택을 할 수는 없기에
선택은 어른들의 몫이 되지만
여자 아이는 핑크색, 남자 아이는 파란색 물건만
사 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성별에 따른 색의 고정 관념은
이제 버릴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 책의 사진들을 보며
어떻게 이런 사진들을 찍었을까 궁금했어요
이 책의 사진들에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거든요
알고보니 사진작가 윤정미 선생님은
2005년에 처음 <핑크 & 블루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전 세계에서 수차례 전시회를 개최하셨다고 해요
그 사진들을 볼 수 있는 이 책은
소장가치 200%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되면 전시회에도 가보고 싶네요
우리학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