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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신혼일기
또리 지음 / 올라(HOLA) / 2020년 12월
평점 :
Real 신혼일기

저희 집 거실에는 아직 결혼 사진이 걸려 있어요
신혼의 기간은 정의하기 나름이라지만
아직도 신혼인건 절대 아니에요
신혼의 달콤함을 꿈꾸며
찍었던 결혼 사진?!
No~ No~
생각해보니 결혼에 환상이 있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ㅜㅜ
이 사진은 단지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걸어두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결혼 13년차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연애를 13년하고
결혼했다고 해요
연애를 오래해도 결혼 생활과는
또 다르겠죠
결혼은 현실이니까요
아기자기한 만화를 보며
처음엔 저자 또리님이 당연히 여자분일거라
생각했어요
내용을 읽다보니 남자분?!
제가 여자이다 보니 남자의 시각에서 본
신혼 일기, 결혼 생활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남자가 쓴 책이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을 정도였어요
남자든 여자든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이니
결국 같은 감정을 느끼는건가보다
생각했네요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닮자."
p123
결혼하고 살면서 놀랐던게
제가 싫어했던 남편의 모습...
저에게서 어느 순간 그 모습을 보았죠
별 걸 다 닮는구나 싶었어요
밤 늦게까지 안 자고 핸드폰 보는거...
생각난 김에 고쳐야겠어요

"부부라도 서로 손해 보는 짓은 잘 안 한다."
p89
연애중이거나 신혼이라면
'설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미 많이 겪어본지라
'맞아, 맞아' 공감하며 읽었네요

"결혼 후에야 진짜 정체를 알 수 있다."
p211
저도 결혼 전에는
저희 남편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연애 13년한 사람도 이렇게 말하니...
연애 2년하고 결혼한 저는
조금 덜 억울해 해도 되는건가 생각이 듭니다
결혼 13년 차...
저는 신혼이 딱 열흘 정도였던 것 같아요
꿈꾸었던 행복한 신혼 생활은
신혼 여행 다녀오고
단 3일 뿐.
그제서야 남편의 진짜 정체를 알았죠
4일째 신혼의 단꿈은 깨졌고
그 후로 벌써 12년이 흘렀네요
그래서 저는 '신혼'이라는 단어가 싫었어요
저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단어 같았거든요
하지만 이 책의 띠지에 있는
'함께 지내온 날보다 함께 보낼 날이
더 많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결혼생활'
이라는 문구를 보고
함께 보낼 날이 더 많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래도 이 책의 내용들이
하나하나 다 공감되는걸 보면
사는건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신혼이 거의 없었다고 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저도 다 겪었던 일들이고
웃고 공감하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건
그간 저도 의식하진 못했지만
어두운(?) 과거 보다는
창창한 앞날을 생각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이제 더 이상 '신혼'이라는 단어를
미워하지 말아야겠어요
제가 재미있게 이 책을 읽으니
토리가 옆에서 같이 보고 싶어하더라구요
캐릭터가 재미있게 생겼다고 하면서요
혹시 19금 내용이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어요 ^^
'신혼'하면 '달콤함'만 떠올리는데
달콤함 속의 현실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또리님의 다른 웹툰, 임신 일기, 육아 일기도
공감 100%일 것 같아
읽어보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