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Book 핑크북 - 아직 만나보지 못한 핑크, 색다른 이야기
케이 블레그바드 지음, 정수영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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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북

 

 

 


핑크색을 좋아하시나요?

어렸을 때 저희 부모님은

거의 블루 계열의 옷만 사주셨어요

저보다 세 살 위, 언니에게는

핑크 계열의 옷을 사주셨구요

3년 뒤에는 언니가 입던 핑크옷을 물려 받아

입을 수 있었지만,

입기 싫은 블루옷을 입어야했던 저는

핑크색에 대한 열망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 입학하면서

과감하게 핑크색 옷을 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저의 핑크색 사랑이 시작되었지요

계속 교복을 입다가 핑크색 옷을 입는다는건

정말이지 과감한 도전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요즘처럼 핑크옷이 흔하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핑크북>을 읽다보니

서양에서는 그보다 더 앞서,

핑크색이 유행이었던 시절이 있었네요

그 유행을 선도한 대표적 인물이

엘비스 프레슬리였어요

핑크 캐딜락을 타고 다니고

공연할 때 핑크 정장을 입었다고 해요

그의 젊은 팬들은 핑크 항공재킷과

넓게 퍼지는 푸들스커트를 입고,

핑크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도 했대요

엘비스를 주제로 한 립스틱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핑크빛 욕실이 유행하던 시기도 있었구요

 

 

 

 


핑크색 건물도 생각보다 많았어요

세계 각국의 핑크색 건물이 실려있는데,

신기해서 검색해서 사진도 찾아봤어요

그러다가 문득 '우리 나라에도 핑크색 건물이 있었지'

생각이 들었죠

바로 삼풍백화점...

<핑크북>을 쓴 사람이 한국인이었다면

삼풍백화점도 언급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핑크색 건물들을 보면서

'아직 내가 모르는 세상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세계 여러 곳의 핑크 호수를 보면서

같은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됨은 물론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핑크색은 꽃 이외에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 얼마나 편협한 사고였는지!

핑크 호수들은 모두 소금기가 극도로 많아

염도가 바다보다도 훨씬 높다고 해요

이렇게 높은 염도와 열 탓에

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서

플랑크톤이나 미세조류처럼

크기가 아주 작고 염분을 잘 견디는 생물만

번식하는데,

이 미생물들이 색소의 일종인

카르티노이드를 생성해서

호수의 색이 핑크빛이 된다고 해요

핑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핑크 호수 중 한 곳이라도 가보고 싶네요

직접 보면 더 경이로울 것 같아요

핑크는 흔한 색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보석에도, 과일에도 존재하는 색이었어요

핑크색도 종류가 참 다양하다는 사실도

다시 확인하게 되었구요

 

 

 


'베이커 밀러 핑크'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결론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밝혀졌다지만

한때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고

폭력 충동과 기운을 떨어뜨린다고 여겨졌던

핑크색이 바로 사진 속 핑크색이라고 해요

분노가 치솟을 때,

베이커 밀러 핑크를 보고

효과가 있는지 몸소 체험해 봐야겠어요

 <핑크북>에서는

핑크색이 가지고 있는 여러 상징과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핑크는 남자 보다 여자에게 잘 어울리는 색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고정 관념을 깨고

다양한 시각에서 핑크를 바라볼 수 있었어요

'핑크색 사전'과도 같았던 <핑크북>

이 책을 읽고 나니

핑크색이 단순히 '빨간색과 흰색을 섞으면 나오는 색'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어요

핑크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으시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

핑크에 대해 생각지 못했던 많은 사실들을

접할 수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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