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없는 뽑기 기계 - 2020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곽유진 지음, 차상미 그림 / 비룡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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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없는 뽑기 기계

 

 

 

꽝 없는 뽑기 기계라...

멀지만 않다면 당장 가보고 싶은 아이들이

많을거예요

저는 때 묻은, 많이 속아 본 어른이라 그런지

뭔가 속임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꽝은 없지만 뽑기 금액 정도의

물건이 나오는 기계겠지 싶었죠

하지만 제목에 끌렸던 건 사실이에요 ㅎㅎ

 


학교 앞 문구점의 뽑기 기계에서는

1등이 나오면 상품으로

다이노폴리스 로봇을 받을 수 있어요

희수를 포함한 아이들은

1등을 뽑고 싶어서 뽑기를 즐겨했지요

하지만 희수는 이제 뽑기를 하지 않아요

 

 

 

 


어느 날 희수는 한 남자아이를 따라

꽝 없는 뽑기 기계가 있는 곳에 가게 됩니다

망설이던 희수는 꽝이 없는 뽑기 기계라는 남자아이의 설득에

결국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손잡이를 돌려요

정말 1등이 나왔죠!!

상품은 썩 맘에 들지 않았지만요

 

 

 

 


사실 희수가 뽑기를 안 하게 된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토리가 <꽝 없는 뽑기 기계>를 저보다 먼저 읽었는데

제가 어떤 내용인지 얘기해달라고 하니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했어요

제가 읽어보니 꿈인지 현실인지 상상인지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더라구요

충격과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희수에게

<꽝 없는 뽑기 기계>는 '치유'의 의미였어요

꽝 없는 뽑기 기계.

달콤한 유혹처럼 느껴졌던 꽝 없는 뽑기 기계는

제 예상과는 달리

사고 후 충격과 죄책감으로 실어증에 걸린

희수의 치유 과정이 담긴 이야기였어요

사실 슬픈 이야기이기도 해서

저는 눈물이 핑 돌았었네요

서평을 쓰다보니 저도 옛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렸을 때 아빠한테 라면을 끓여달라고 했는데,

아궁이의 불에 아빠가 화상을 입으신 적이 있어요

그것도 얼굴에 화상을 입으셨죠

죄책감에 제 기억에서 지운지 오래였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눈물이 왈칵 ㅠㅠ

아빠는 한 번도 제 탓이라고 하신 적이 없었기에

지금 더 눈물이 나네요

고통스럽게 치료를 받으셨지만 회복되시긴 하셨으니

정말 다행이죠

살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들도 많이 겪게 되고

힘든 순간도 많죠

나 때문이라는 생각에 더 힘이 들 때도 있구요

어른들도 극복하기 힘든 일들도 많지만,

아이들이 <꽝 없는 뽑기 기계>를 읽고

죄책감에서 벗어나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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