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 평범한 여자의 두메산골 살림 일기
야마토 게이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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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제가 에세이를 좋아한다는 걸

올해 처음 알았어요

제가 결코 책을 빨리 읽는 편은 아닌데

에세이는 유독 술술 읽혀요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무한공감하면서

책 속으로 빠져들어요

마치 제가 글쓴이가 된 것처럼요

<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산장에서 일하면서 겪은 일들을 쓴 책이에요

저는 산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산장에 가 본 경험도 없고

산장 생활을 잘 모르지만

현대 문명과는 다소 거리가 먼,

산 속에서의 생활이 과연 어떤 매력이 있을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산장에 있으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나에게 찾아와주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요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그런 느낌일까 생각도 했지만

그보다는 수양하는 느낌이 아닐까 싶었어요

산장에서 같이 지내는 사람이랑

잘 맞지 않으면 참 힘들겠죠

숙박객, 혹은 이용객들도

다들 협조적이지만은 않을테니까요

그래서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해요

산장은 쉼터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숙박객을 받는 것 이외에도 휴게, 급수, 화장실 제공,

등산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에도 참여한다고 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산 속 생활이

저랑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동물을 무서워하는데,

곰과 쥐라니 ㅜㅜ

게다가 아무리 천연기념물이라지만...

겨울잠쥐가 내 얼굴 위로 지나간다면

저는 아마도 기절할 것 같아요

하지만 이 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사건들을 경험하고

자연의 섭리를 눈으로 보면서

얻는 것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안 될 일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일상이라고 하니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제가 동경하는 생활은 아니었지만

잘 모르던 산장 생활에 대해 알게 되어

흥미로웠고,

'아직도 내가 모르는 세상이 많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일러스트레이터의 책 답게

예쁘고 힐링되는 일러스트도 많아서

눈이 즐겁기도 했어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세계적으로 난리라

<무슨 일 있으면 톡하지 말고 편지해> 속

야쿠시자와 산장은 운영은 하고 있으려나

찾는 손님이 동물들만 있는건 아닌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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