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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는 날
염혜원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수영장 가는 날

한 여자 아이가 있었어요

학교에서 수영장 가는 날이면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고,
배가 몹시 아팠어요

하지만 엄마는 수영장에 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심지어 수영장에 가면 괜찮아질거라고 하셨죠
Oh, my God!!!!

어려운 것을 배우는 것은 아닌데...
물장구 치듯 발차기만 하면 되는데...
너무너무 물에 들어가기 싫었어요

그 다음 수영장에 가는 날에도
어김 없이 배가 너무너무 아팠죠

하지만 선생님이 이끌어주는대로 수영을 배우니 한결 나아졌어요
<수영장 가는 길>
이 책을 읽는 내내, 제가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의 얘기 같았어요
사실...수영장 다니기 싫어하던 토리를 생각하면서 책장을 폈는데...
그 안에는 30년 전 제 모습이 있었죠...
위에 쓴 글들...이 책의 줄거리와도 비슷하지만 30년 전 제 모습을 생각하면서 써봤어요
저는 초등학교 때 월 2회 정도 학교에서 수영장에 갔었던 것 같아요
수영을 잘 못 하는 친구도 많았지만, 저는 유독 그 날이 싫었어요
3학년 때 한 번은 수영을 잘 하는 친한 친구 따라서 깊은 곳에 갔었죠
그날 저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두 명의 친구가 붙어서 저를 도와줬지만 물을 얼마나 먹었는지 몰라요
그 일이 있고 나서 엄마한테 수영을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알아보시고 수영장에 보내주셨죠
그래서 겨울 방학 때 친구 엄마와 함께 1:2로 수영 강습을 받았답니다
자유형을 배우고, 배영을 배우고 나니 그 다음은 순조롭게 진도를 나갈 수 있었어요
생각해보면 저는 수영을 싫어한다기 보다 물 자체를 무서워했던 것 같아요
작년부터 토리에게 수영 강습을 받도록 했어요
여름 휴가 때 같이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였죠
워터파크는 좋아했던 토리지만, 수영 강습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휴가만 다녀오면 수영을 끊게 해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휴가 가서는 수영을 배운 덕에 즐겁게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엄마, 배 아픈데 수영 안 가면 안 돼?"라는 소리를 엄청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올챙이 적 시절 생각 못 하고 억지로, 억지로 토리를 수영장에 보냈지요
그 올챙이 적 시절이, <수영장 가는 길>을 읽고 난 지금에야 생각이 났으니!!!
결론적으로는 가기 싫어도 수영장을 다닌 덕에 토리는 이제 더 이상 물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이제는 물에 불가사리처럼 둥둥 떠 있어도 하나도 무섭지 않은 아이
저도, 토리도 결국 아이처럼 되었지요
저는 고백하자면 다이빙은 무서워하는데
토리는 이제 다이빙도 잘 하더라구요
수영 뿐 아니라 무엇이든 시작이 어려울 수 있어요
두려움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부모는 아이가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때로는 기다려 주기도 하고 칭찬도 잊지 말아야겠죠?
아이에게는 작은 용기와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해야하는 일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면 더 힘들어 질 수 있으니까요
<수영장 가는 길>을 읽으면서 30년 전의 저로 돌아가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
토리가 수영 가기 싫어서 배 아프다고 할 때는
왜 나의 과거는 생각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 때 제 얘기를 들려줬으면 토리에게 더 도움이 되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결론적으로 토리는 지금 접영을 배우고 있고,
수영 강습 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있으니
저의 과거가 이제야 떠오른게 많이 아쉽지는 않네요 ㅎㅎㅎ
저는 사실 토리가 싫다고 하면 잘 안 시키는 편이에요
그래서 영어도 손 놓고 있거든요 ^^;;;
그나마 수영은 계속 보낸게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편으로는 '영어 학원도 보냈으면 수영처럼 결국은 적응을 했으려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요
<수영장 가는 길>
두려움을 이기고 수영을 배워나가는 이야기도 좋고, 그림도 예뻐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