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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보트에서의 인문학 게임 -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채워줄 재치 있는 풍자의 향연
존 켄드릭 뱅스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5월
평점 :
몇 년 전부터 인문학 붐이 일었죠
인문학이 뭔지도 몰랐지만
저는 이과 출신이라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던 제가 인문학에 관한 책을 읽게 됩니다

하우스보트에서의 인문학 게임
'게임'이라는 말에 끌렸을까요?
책을 몇 장 읽다보니 '아 인문학이 이런거구나!'
감이 옵니다
요즘 대학교는 잘 모르지만
제가 ㅂ대학 다니던 시절에 학부로 신입생을 뽑아서
인문학부가 있었다는게 문득 떠오릅니다
전 이과라...인문학부에 무슨 과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국문과, 영문과, 심리학과, 철학과 등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이 책을 몇 장 읽지 않아
'내가 전혀 인문학을 모르는 건 아니었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하우스보트'가 지명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하우스보트는 말 그대로 보트집이었어요
하데스를 감싸고 흐르는 스틱스강 위에 떠 있는 클럽 이름이에요
이 하우스보트에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떠난지 아주 오래된 역사적 인물들과
성경 속 인물, 문학 작품 속 인물들까지 함께 모여 있어요
그 인물들의 이야기에 인문학적 지식이 녹아들어 있어요
하지만 저처럼 인문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각주를 잘 달아놓았지요
각주가 긴 것도 있어서 가끔 어디까지가 각주인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이 책의 주요 등장 인물 중 한 명인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다 읽은 건 아니지만(솔직히 읽은 작품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셰익스피어라는 제가 아는 이름이 나오니 왠지 반가웠답니다
토리도 옆에서 보더니 '로미오와 줄리에', '햄릿', '오셀로', '맥베스' 등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얘기하더라구요
얼마 전 사준 학습만화 영국편에서 읽었다면서요

셰익스피어는 영국에서 조차 틀이 잡히지 않은 영어로 다수의 희곡을 써서
새로운 영어 어휘와 표현을 통해 '셰익스퍼어 영어'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셰익스피어를 현대영어의 아버지라고 한다네요

디오게네스의 말이에요
디오게네스는 기원전412?~323년에 살았던 헬레니즘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라고 해요
윤리시간에 이름을 들어본 것도 같고 비슷한 이름을 들어봐서 헷갈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디오게네스의 저 말을 읽으니 누군지 밝히기는 어렵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어요
어떻게 그렇게 헌신적으로 살 수 있을까 주위에서 지켜보기에 참 안타까운 분이 한 분 계신데,
저런 심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위대한 쇼맨'의 주인공이었던 P.T 바넘 이야기도 나와요!
이건 앞쪽에 잠깐 언급된 이야기이고,
뒷부분에서 노아의 방주의 그 노아와 설전을 벌이는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위대한 쇼맨'을 최근에 봐서 더 이야기에 몰입해서 읽은 것 같아요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뭔가 머릿 속이 복잡하고
아는 인물이 등장하면 그저 반가울 뿐이고
'내가 이 책을 얼마만에 읽을 수 있을까?'
아니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점점 흐름이 파악되고 재미있더라구요
재미있는 대목에서는 웃음도 나구요
'엇 나도 인문학을 즐길 수준이 되는건가?' 생각했지요
<하우스보트에서의 인문학 게임>은 인문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인문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된 책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나름 열심히 읽었지만 등장 인물이 누구였고,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다 기억나지는 않아요
시험보는 것이 아니니 등장인물과 내용을 너무 깊이 있게 이해하면서 읽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열심히 읽으면 오히려 지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즐기면서 가볍게 '게임'하듯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