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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자판기 ㅣ 큰곰자리 38
이기규 지음, 강은옥 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3월
평점 :
옛날 옛적 자판기

옛날 옛적 자판기?
오래된 자판기라는 얘기일까요?
캔을 뽑으면 옛이야기가 나올 것 같기도 해요
어떤 캔을 뽑고 싶으신가요?
금액은 보이지 않네요
공짜일까요? ^^

토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맨 아랫줄 괴물을 뽑고 싶대요
<옛날 옛적 자판기>는 세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이에요
그럼 그 괴물이 나오는 이야기부터 살펴 볼까요?
그슨대가 보이나요?

표지 속 그 괴물이 바로 '그슨대'에요
엄청나게 무서운 존재 같죠?
'그슨대'는 사람들의 화를 먹고 사는 요괴래요
평소에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슨대의 웃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에게만 보인다네요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이상한 웃음소리를 들으면 절대 돌아보지 않았대요
그슨대를 보게 되면 그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게 된대요
화를 내면 낼수록 더 커지고, 어떤 것으로도 이길 수 없대요
그슨대를 없애려면 화를 낸 까닭을 찾아서 해결해야만 한대요
이 이야기만 들어도 화를 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저도 정말 그슨대가 있다면 화내는 일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슨대는 무조건 화를 참아도 커진대요
그럼 어떻게 하라는거냐구요?
책 속에 답이 있지요~~^^
그슨대가 보이나요?는 어른인 저에게도 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하는 글이었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과 싸우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옛날 옛적 자판기

저는 개인적으로 옛날 옛적 자판기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신통방통한 도술을 부릴 수 있게 해주는 요술 샘물!
옛이야기에나 나옴직한 얘기죠~
요술 샘물을 먹으면 원하는 것으로 변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읽기 전 토리에게 원하는 것으로 변신시켜주는 요술 샘물이 있다면
먹고 무엇으로 변하고 싶냐고 물어봤었어요
그랬더니 토리의 대답은 맥주였어요
엄마, 아빠는 먹을 수 있고 자기는 먹을 수 없는 맥주가 궁금했던가봐요
위 그림 속 호랑이도 사람이 요술 샘물을 먹고 도술을 부려서 변신한거예요
시간이 지나 길 잃은 소년이 산 속에서 헤매다 녹슨 자판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자판기에서 뽑은 음료수를 먹고 도술을 부릴 수 있게 되요
정말 신기하죠?
도술을 부려서 원하는 것으로 변신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죠?
저는 만약 요술 샘물이 있다면 저의 분신을 만들고 싶어요
아이는 토리 하나지만 워킹맘이다보니 몸이 두 개였음 좋겠다 싶을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원하는 것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해서 좋기만 하진 않을거예요
왜냐면요..
그것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알거예요
계단 뱀

저는 이 계단 뱀 이야기가 사실 아직도 알쏭달쏭해요
책을 읽으면서도 '학교에 뱀이 있다니 이게 실화야?' 생각하면서 읽었거든요

뱀은 계단에도 있고, 보건실에도 있고, 교문에도 있고, 옥상에도 있어요
'뱀들의 학교인가?'
하지만 준후는 사람이에요
뱀은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존재죠
어른인 저도 뱀이 무섭긴 마찬가지에요
계단 뱀에 나오는 뱀들은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도 많아요
잔소리라고 하기에는 뱀은 참 위협적인 존재죠
말을 듣지 않으면 꿀꺽 삼켜버리겠다고 협박도 하니까요
하지만 준후는 그런 뱀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요
준후가 용감해서일까요?

어느 뱀의 말도 듣지 않던 준후지만 누군가의 말은 잘 듣네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것도 책을 읽어보시면 그 전말을 알 수 있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계단 뱀은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때, 듣기 싫은 잔소리가 아닌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대화법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이야기였어요
책 표지 뒷면에 '어른들이 읽으면 가슴이 뜨끔해질 수도 있음'이라는 주의 사항이 나와있는데,
저는 이 계단 뱀을 읽고 조금 뜨끔했다는요
<옛날 옛적 이야기>를 읽고 나니 토리와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진 것 같아요
이렇게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서로 느낌을 얘기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소설책 보다도 토리 책 같이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