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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작은 공간 넓은 이야기 - 2022 NEW BOOK 프로젝트 - 협성문화재단이 당신의 책을 만들어 드립니다 선정작
이정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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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택시를 거의 안탄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갑자기 밀폐된 작은 공간에 함께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책을 얼마 읽지 않아서 내가 택시에 가지는 부담감은 기사님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택시기사의 세계는 참으로 “뜬금포”스러운 것 같다.
보통은 주인공이 어떤 문을 열 때마다 미지의 세계가 열리겠지만(도깨비라든지 닥터 스트레인지), 
택시 입장에서는 수십번씩 택시 뒷문을 열고 미지의 한 세계가 들이닥친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싶다.

어떤 세계가 탈 지 모른다!
호출을 이용할 경우 장소를 힌트 삼아 유추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반가움과 두려움이 항상 공존하는 마음이 여기저기 담겨있다.

때로는 데이트폭력의 현장을 마주하고, 출근하는 세계, 술취한 사람들의 세계, 도박꾼들의 세계, 서둘러 목적지를 향하는 다양한 사연들이 뒷자리에 나타난다. 서울 한복판에서 운행을 하시니 분주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시는 게 분명하다. 





‘작은 공간 넓은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얼마나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까 궁금함이 들었다. 
사람들은 택시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ㅎ

글을 읽어보니 택시의 특성상 대화가 아예 없거나, 한번 말이 트이면 여러단계의 선을 훅 넘어버리고 핵심적인 대화로 이어지는 것 같다. 여행지에서 만난 이에게 큰 비밀을 때로는 쉽게 털어놓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보면 블로그도 비슷한데? 돌아다니다보면 일상생활에서 만났다면 듣지 못할 깊은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되는 면에서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작가님은 승객과 나누는 대화, 마음을 나누는 것도 좋아하시지만, 승객이 남기고 간 이야기와 대화를 글쓰기로 남기며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진지하다. 예순이 넘어서도 배우려하고 질문하고 경청하고 자신을 알아가시는 모습에 멋진 인생 선배님 같아서 반가웠다. 

그리고 요즘 세태에 대해서라든지, 정치라든지, 택시업계 현황, 코로나 전염병 등 종종 꽤 확고한 자기 의견을 쓰시는데, 첨에는 조금 불편함이 들었다. 이렇게 강하게 쓰면 반대의견을 맞을 텐데... 라며. 나는 참 무엇이 그리 두려운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들자 자기 생각을 자신있게 쓰는 모습이 부러웠다. 자기 생각을 말하기에 가장 안전하고 건전한 곳이 아마도 글쓰기일텐데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시절엔 황무지를 개척하며 육체적인 힘만 썼고 요즘은 건물을 세우는 시대라고 본다. 건물 내부 실내 장식은 다음 시대라 생각하고 있다. 우리 세대는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요즘은 육체보단 정신적으로 힘들다. 다음 시대는 오롯이 정신적으로 더 힘든 시대가 될 것으로 본다.

세상에서 살아가려는 사람에게는 어떤 일을 하려고 해도 취준생이다. 잘못하고 깨닫고 익히면서 사는 게 인생이다. 세상의 이치도 자연의 순리도 절대 공짜가 없다. 우리는 그저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세상에 널브러진 것들을 쓴 다음, 다 놓아두고 빈손으로 왔던 곳으로 다시 가는 나그네 같은 존재일 뿐이다.
- P63

근무 시간을 줄여가면서 글쓰기 공부를 틈틈이 이어갔다. 승객과 있었던 하루를 일기처럼 써내려갔다. 승객이 건넨 지식과 지혜를 통해 건강도 유지하고 성실한 가장으로 변해갔으며 회사도 동료기사도 날 성실한 택시 기사로 인정했다. 택시와의 동행은 나에게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되었고 그 상황을 승객과 택시의 도움으로 슬기롭게 깨달음을 얻었고 내가 나에 대한 존재 가치에 큰 뜻매김을 주었다.
택시와 동행한 시간만큼 탓하는 것도 비교하는 것도 기울어졌던 평정심도 중심을 잡아갔다. 이해도 배려도 사랑하는 것도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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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 성격유형 - 자기발견을 위한 성격의 역동성 탐구
돈 리처드 리소, 러스 허드슨 지음, 윤운성 외 옮김 / 학지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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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 발달단계 1~9수준에 대해 설명이 길고 자세히 되어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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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의 영적인 지혜 - 진정한 '나'는 성격 너머에 있다
산드라 마이트리 지음, 황지연.김세화 옮김 / 한문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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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좀 어려워서 한번에 바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요. 몇번씩 읽으며 그 의미를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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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텝스 보카 (테이프 별매) - 텝스 전 영역 어휘 최다수록
David Cho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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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인데 깨끗하고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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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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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아레노 작가의 책을 읽는 건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가 처음이다. 이 책에 끌린 건 에쿠니 가오리가 말한 이노우에 아레노병이라는 단어에 꽂혔기 때문이다. 궁금했다. 걸려도 폐병처럼 고생하는 병은 아니니 한 번 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기도 하고.

 

 

내용은 반찬가게를 꾸려가는 세 여인, 코코, 마쓰코, 이쿠코의 이야기다 

매일 소박하지만 추억이 담긴 음식을 만들어 내는 일상의 그녀들.

추억은 여러 가지 형태들도 기억되곤 하는데, 그 중에서 음식으로 기억하는 추억들이 있다.

 

한 번쯤 들어본 적 있겠지만 사람과 빨리 친해지는 세가지 방법 중 하나가, 같이 밥을 먹는 것이다(나머지는 같이 목욕하기, 같이 험담하기). 이렇듯 먹는다는 행위는 살아가는 데 있어 아주 기본적인 행위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깝게도 멀어지게도 하는, 가볍지만은 않은 힘이 있다.

 

 

60대 세 여인의 인생에는 그 세월만큼 소중한 사람과 같이 먹은 많은 음식이 있고, 그만큼의 추억이 있다. 얼굴을 맞대고 앉아 같은 맛을 느끼며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세 사람의 추억이 담긴 여러 음식이 나오는데, 읽으면서 보통의 음식관련 방송이나 글을 볼 때처럼 탐욕스럽게 먹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다.

비록 실물을 앞에 두고 먹은 건 아니지만, 나는 세 아줌마들과 같이 술도 마시고 그녀들이 만들어준 음식도 맛있게 같이 먹은 기분이다. 그렇게 같은 맛을 공유한 난, 그녀들에게 조금 더 가까워진 듯 친근하게 느껴졌다. 같은 음식을 먹으며 같은 맛을 공유한 덕이다.

 

 

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사람은 행복해진다. 그녀들은 그 진리를 알고 있기에, 힘든 일이 있어도 행복한 맛을 찾아, 그리고 맛있는 인생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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