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문이 열리면 마음이 자라는 나무 44
범유진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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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아이는 책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럼 딸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 있어 읽어보았어요.
바로 푸른숲주니어 출판사에서 출간한 범유진 작가님의
'도서관 문이 열리면' 입니다.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은 날엔
그냥 도서관 문을 열면 돼요.
그 문 너머엔 진짜로 ‘유령 책’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누군가의 고백, 울고 싶은 얼굴,
말실수 하나로 뒤틀린 관계가 조용히 눌려 있을지도 몰라요.

은솔이는 말로 사람을 웃게도, 울게도 만들 수 있다는 걸
사서 선생님으로부터 배웠고요.
수빈이는 가면을 쓴 버거운 일상을 반복하다
책 한 권에서 나답게 살아갈 용기를 받았어요.
단아는 비웃음 거리가 된 본인의 재능이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자신만의 자신감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 이야기는
단순히 ‘학교 도서관이 생겼어요!’가 아니에요.
이건 ‘도망칠 곳이 생겼어요’라는 이야기예요.

도서관은 아이들의 피신처였고,
책은 스스로를 마주 보게 만드는 거울이었어요.
사람들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고, 천천히 달라졌어요.

아무도 안 가던 체육관 3층 창고 같은 공간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밝혀주는 빛이 새어 나오는 공간으로,
그 빛을 향해 조심스럽게 문을 열게 되면,
그 안에선 따뜻한 위로와 용기들이 자라게 됩니다.

이 책은 십 대 아이들에게도,
그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심어주는 이야기예요.

도서관 문을 여는 건, 결국
자기 자신에게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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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책, 오 파란 이야기 19
황선애 지음, 모차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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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서관,
한 마리의 조용한 지네,
그리고 옛이야기 속 ‘승천 비책’.
모든 건 거기서 시작돼요.
'비밀의 책, 오'는 그저 환상 속 모험담이 아니에요.
이야기는 상상의 외투를 입고 있지만,
그 안엔 아주 현실적인 마음의 무게가 들어 있어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조심스럽게 걷는 선오,
친구와 잘 지내고 싶지만 서툴기만 한 우일,
늘 비교의 그늘 아래 있는 휘연.
이 아이들은 가끔은 우리, 또는 우리의 누군가를 닮았어요.

그러다 만난 비밀의 책,
두 사람의 상반된 주장,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의인지
세 아이는 함께 고민하고, 부딪히고, 성장해 나가요.

책장을 넘길수록 분명해지는 사실은 하나,
진짜 힘은 ‘내면에서 시작된다는 것’이에요.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고,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래서 선오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을 배우고,
우일은 자신의 실수를 마주하고,
휘연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워요.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처럼,
누구나 겪는 크고 작은 고민 앞에서
선택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조용히 속삭이는 책 '비밀의 책, 오'

마음이 자꾸 움츠러들어 작은 용기가 필요한 분,
아이와 함께 현실적인 고민을 이야기 해보고
싶은 부모님 모두에게 '비밀의 책,오'가
더 단단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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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또경이 그래 책이야 71
성은경 지음, 김이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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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아이와 저는 자주 역할극을 해요.
제가 초등3학년이 되어 딸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지요.
그래서 가끔 저의 아이는
그 시절, 정말 엄마가 나처럼 엉뚱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역할극에 충실했던건지 궁금해 하더라구요.

이번 '우당탕탕 또경이' 책이 바로 그런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모의 어린시절을 담은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읽다 보면 괜시리 웃음이 나와요.
크게 웃긴 건 아닌데, 자꾸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그런 웃음이요.
아마도 ‘또경이’라는 아이가
정말 실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아요.

요즘 책들은 똑부러지고
세련된 아이들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데,
또경이는 좀 달라요.
엉뚱하고, 실수도 많고, 고집도 세고요.
근데 그게 참 정겹고 귀여워요.
어쩌면 우리 엄마, 아빠가 어릴 때 모습도 이랬겠구나 싶어서
괜히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읽다 보면 저역시 저의 딸아이처럼 문득 궁금해졌어요.
“나의 엄마는 어릴 때 어떤 아이였을까?”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열리는 책이에요.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 재밌는 게 아니라,
너무 평범해서 더 재미있는 책이에요.
우리 모두가 겪었을 법한 순간들을
익살스럽고 따뜻하게 그려냈달까요.
무겁지 않고,
억지로 교훈을 주려 하지도 않고,
그냥 읽다 보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책이었어요.

아이랑 함께 웃고,
부모님과 함께 추억 나누고 싶을 때
곁에 두기 좋은 작품,
그 시절의 정서를
요즘 감성으로 잘 풀어낸 책 '우당탕탕 또경이',
나의 아이와, 나의 부모님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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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을 찾아서 샘터어린이문고 83
김송순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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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앞표지만 보고 단순히 보물찾기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점점 알게 돼요.
이 이야기는 보물보다 더 깊은 뭔가를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걸요.

자꾸 “보물, 보물” 하시는 할아버지를 위해
직접 보물을 찾아 나선 주인공 현준이,
보물을 찾으면 할아버지가 다시 웃을 수 있을거라 믿어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예전처럼 그릇도 만들고, 자기랑도 놀아줄 거라고요.

현준이가 도착한 ‘바람골’이라는 곳은
딱 봐도 이상한 분위기예요.
사람들 옷차림도, 말투도 낯설고
무엇보다 마을을 울리는 총소리가 너무 생생해서
여기가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현준이는
자꾸만 뭔가에 쫓기고, 숨고, 울면서 도망치게 돼요.
점점 쪼여오는 공포는 단지 이야기 속 누군가의 감정이 아니라
할아버지 세대가 실제로 겪은 현실이라는 점에서
읽는데 진짜 마음이 서늘해졌어요.

이 책은 아이가 어른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근데 그게 단순히 감동적인 경험으로 끝나지 않아요.
현준이 마음속에 생긴 변화가 너무 조용하고,
너무 진짜 같아서 읽는 저도 함께 숙연해졌어요.

무섭고 슬프고 아팠던 이야기를 듣고
그걸 “내가 함께 기억하겠다”고 말하는 아이.
그게 바로 이 책이 말하는 가장 소중한 보물이에요.

네 맞아요.
''바람골을 찾아서'는 역사 이야기예요.
근데 교과서처럼 설명하지 않아요.
그냥 한 아이가,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아픔을 따라가다 보니
전쟁이라는 게, 고통이라는 게,
단지 과거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도 닿아 있는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는 거예요.

그게 참 조용하고 따뜻했어요.
끝까지 다 읽고 나면 문득 생각하게 돼요.
“우리 할아버지는 혹은 나의 부모님은 어떤 세월을 살아왔을까?”

독자들을 하나의 생각으로 연결하고
누군가의 아픔 곁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해주는
회복의 작품 '바람골을 찾아서',
현준이의 여정을 함께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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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파랑 4 - 첫사랑을 찾아서,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차율이 지음, 샤토 그림 / 비룡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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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면서도 슬프고,
환상적인이면서도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 '미지의 파랑 4'

읽는 내내 감정의 파도가 잔잔히 밀려왔다가,
때로는 큰 물결처럼 쓸고 가는 느낌이었어요.

시리즈를 따라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번 4권에서는 미지의 마음이 조금 더 깊어지고,
지락이라는 인물을 다시 마주하는 장면에서 뭉클함이 크게 다가왔어요.

이번 이야기는 ‘첫사랑’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돼요.
미지는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편지와 파랑 구슬을 통해
자신의 스쿠버다이빙 제자이자 해적단의 유일한 인간이었던
지락이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돼요.

지락이는 이미 50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인물이에요.
하지만 그가 남긴 편지는, 그리고 오랜 시간 이어진 파랑은
지금 이 순간의 미지에게 마음을 건넵니다.
그 마음이 무엇이었을까.
왜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파랑을 남겼을까.
미지는 고민해요.

500년 전 사람이자,
이제는 만날 수도 없는 사람을 향한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바래 보기도 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지는 그 마음의 깊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됩니다.

사랑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미지가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장면들은
이책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 였어요.
엄마와 새아빠, 해적단 친구들,
그리고 자신처럼 첫사랑에 아프고 흔들렸던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랑이란 꼭 이루어지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도,
그저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일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또 하나의 큰 이야기 축은 교인 납치 사건이에요.
군소와 막내 교인의 이야기는,
사랑은 결국 돌아오고 만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메세지였지요.
500년을 돌아 다시 이어지는 그들의 사랑은
감동 그 자체 였구요.

사랑은 이루어졌느냐보다,
그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알려주는 작품,
시간, 우정, 슬픔, 용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까지
한 사람의 성장을 깊고 따뜻하게 따라간 작품,

이제 단 한 권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작품 '미지의 파랑 4',
비룡소에서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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