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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짐짝같은 무게로 업혀올 때, 오래된 관계를 내가 다 망쳤다 싶을 때, 아무리 달리 보려고 해도 내 마음이 하찮을 때, 가까운 사람에 대한 연민과 실망으로 마음이 그을릴 때, 한마디로 제정신인 걸 참을 수 없을 때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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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몇 달의 시간은 흐릿한 불빛에 잠겨 있다. 끊임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내가 보인다. 이 시기를 생각할 때면 매번, ‘출항‘이나 ‘선악의 저편‘ 혹은 ‘밤의 끝으로의 여행‘ 같은 문학 작품의 제목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제목들은 매번 내가 그 당시 체험했던 느낌, 말할 수 없지만, 분명하게 아름다운 무언가에 부합하는 듯했다. - P18

그저 그 사건에 대해 쓰고 싶다는 욕망을 확인하고 싶었다. ••• 그 생각에 빠져들면 끔찍했다. 한편으로는 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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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엄마가 임종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회복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걸 보는 게 괴로웠다. 또한 그걸 지켜보면서 모순적 감정을 느끼는 우리의 처지로 인해특히나 힘들었다. 고통과 죽음 사이에 경주가 벌어지는 가운데우리는 죽음이 이기길 간절히 바랐다. ••• 이게 마지막 경련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위가 쪼그라들 정도로 괴로워하면서. - P106

자연스러운 죽음은 없다. 인간에게 닥친 일 가운데 그 무엇도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지금 이 순간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이는 그 자체로 세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하지만 각자에게 자신의 죽음은 하나의 사고다. 심지어 자신이 죽으리라는 걸 알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인간에게 죽음은 하나의 부당한 폭력에 해당한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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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문장은 그것이 전달하는 의미를 실행enact한다. 실제 무엇이 ‘되는’ 것은 오직 그것이 ‘실행되는’ 한에서만 그러하다. ••• 그러나 만약 그 문체가 이해Understanding시키려는 것이 무엇인가를 궁금해 한다면, 우리는 의미를 구성하는 문장들의 끊임없는 움직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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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회화에 성공하지 않는다면 존재 자체가 위험해질것이고, 지나치게 사회화에 성공한다면 존재를 잃을 수도 있다는것이다. - P25

닮고 싶은 사람이나 삶이 공동체 안에 없다는 것은 그 사회에 크나큰 손실이기에 앞서, 개인에게도 엄청난 고통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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