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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모험왕 엉덩이 댄디 2 - 해적의 보물을 찾아라! ㅣ 전설의 모험왕 엉덩이 댄디 2
트롤 원작.감수, 기쿠치 아키히로 그림, 하루하라 로빈슨 글,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10월
평점 :
재미있는 초등만화책을 읽습니다. 아이들에게 물론 교육적인 면을 따진다면 당연히 만화책보다는 명작을 읽는 것이 낫겠지만, 어떻게 사람이 밥만 먹고 사나요. 가끔은 전설의 모험왕 엉덩이 댄디처럼 재미있는 책을 라면처럼, 피자처럼 읽는 것도 사고전환에 도움될 것 같아요. 초등만화책으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사실 전설의 모험왕 엉덩이 댄디는 읽을 거리 생각할 거리도 준비되어있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로 그 엉덩이탐정의 아빠가 젊은 시절 겪은 모험들을 이렇게 책으로 엮어낸 번외판 같은 것이죠. 그래서인지 어딘가 비하인드 스토리같아 더더욱 아이들의 흥미와 눈길을 끄는 듯해요. 엉덩이탐정이 천재인것처럼 아빠도 역시나 전설의 모험왕 엉덩이 댄디로 불리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나 봅니다...ㅎㅎ 부전자전이라더니 핏줄은 못속이나봐요. 초등만화책으로 팬데믹으로 답답한 머리도 식힐 겸 기분전환 삼아 읽기 시작했지만 은근 스토리가 탄탄한 편에 속합니다. 구성은 엉덩이탐정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초등만화책이기때문에 카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생각보다 그래도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는 글밥이 꽤 있어요. 그래서 읽기 연습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역시나 아빠인 엉덩이댄디도 사건을 해결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이번에는 박물관의 '바다의 수정'이라는 유명한 보물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역시나 무엇인가 나름 어마어마한 사건이 당연하게도 기다리고 있겠지요? 아이들은 역시나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요. 흥미진진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자체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저도 꽤나 좋아했었던 추리물을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어릴 때부터 접할 수 있네요. 저는 예전 어린이 잡지에서의 자투리 이야기로 잠깐잠깐 읽었을 정도였었거든요. 물론 커서는 달라졌지만 말이지요. 기대하던 바다의 수정이라는 보물을 구경하러 박물관에 간 엉덩이 댄디, 드디어 상자에 보관되어있던 보물을 실제로 보게 됩니다. 앗!!!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도둑 가게트! ㅎㅎ 이름도 가제트도 아니고 가게트네요. 어릴 적에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는 네이밍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제트는 형사로 나왔었지만 여기서의 가게트는 도둑이네요. 아무튼 갑자기 등장한 수상한 도둑 가게트가 귀하디 귀한 바다의 수정을 훔쳐서 멀리 달아나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눈앞에서 그냥 지켜볼 엉덩이 댄디는 결코 아니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계속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도둑을 쫓아가려는 엉덩이댄디를 말리는 라코아양에게 무엇인가 굉장히 멋진 척하며 근사한 멘트를 날리는 엉덩이 댄디! 아하! 그래서 댄디라고 부르나 봅니다. 사실 근사하다기 보다는 제가 보는 엉덩이 댄디는 느끼합니다...ㅎㅎ 아마 그게 재미이기도 하겠지요?! 도둑으로 인해 잃어버린 라코아의 미소를 찾아주고 싶다는 근사하면서도 느끼한 멘트를 날리고 도둑 뒤를 쫓아가는 우리의 전설의 모험왕 엉덩이 댄디! 초등만화책이라고 하지만 중간중간 재미있는 놀이적인 요소가 함께해서 아이들이 머리 식히기 정말 좋은 책이네요. 전설의 모험왕 엉덩이 댄디는 결국에는 사건을 잘 해결하고 보물을 찾아 라코아씨의 미소를 되찾아 주겠지요? 엉덩이탐정만큼이나 강력한 방귀로 말이죠. 재미있는 초등만화책 한권으로 갑자기 팬데믹의 피로감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이 가져다주는 좋은 효과가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