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우주는 곧 나의 우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6
하유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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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초기화해서 다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완벽한 삶을 만들 수 있을까?

여기에 우주를 초기화하는 리셋 열쇠를 지니고 있는 채여름이라는 한 소녀가 있다.
열두 살 생일날 지구에 떨어진 운석을 밟으면 우주가 초기화된다는 것을 알게 되며 일어난 일을 담았다.
초기화를 하더라도 주요 인물의 역할이나 규칙은 달라지지 않고 약간의 변화만 생긴다. 지구에 기후 위기가 온다든가, 좀비 바이러스나 메뚜기떼가 몰려오거나 아끼고 사랑하던 머쓱이라는 고양이가 너무 아파서 죽을 위기에 처하거나. 그때마다 여름이는 초기화를 하게 된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또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한편, 테리라는 할머니가 등장하는데 이 할머니도 초기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어느 생부터는 초기화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기로 결심하지만 원하지 않는 초기화를 당하고 만다.
영문도 모른 채 당하던 중에 누가 테리의 우주에서 초기화를 하는지 알아보려고 운석이 있는 설원으로 향한다.
생의 끝자락이 궁금한 테리는 그 끝이 죽음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마지막을 궁금해한다.
과연 테리는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 여름이는 지루하고 고된 삶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될까?

설원에서 여름이를 기다리고 있던 테리 할머니는 누구인지 너무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번번이 초기화를 해버리는 여름이가 이해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강제로 다시 삶을 시작해야 하는 테리가 안쓰럽게 여겨지기도 했다.
여름이처럼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만족할 수 있을까?
다음 세상이 좀 더 좋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 지금 현재를 즐기며, 나의 우주에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책을 읽으며 모두 각자의 우주가 있고, 그 주인공은 자신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인생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 보고, 실패하더라도, 힘들더라도 한 번쯤 뒤돌아보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발견하게 되기를.
세상은 나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고, 주위 사람들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기에 조금씩 변화할 수 있고, 성장하게 되는 것이니까.
이번 삶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일상의 반복 속에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소설로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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