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결혼은 커녕 연애하기도 힘든 시대. 돈과 시간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요즘은 혼자가 편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연애가 자체가 판타지가 되버린 느낌이랄까.
지금 내 삶도 힘든데 연애까지 어떻게 하냐고 물었던 사촌동생의 말이 떠오른다.
이 책에서는 연애 감정조차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그것을 되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서 연애소설과는 또다른 특별함이 느껴졌다.

정신과 의사 후지시로와 약혼녀인 수의사 야요이는 서로 바쁘게 일하며 결혼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던 어느 날, 후지시로는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갑자기 9년 전 헤어졌던 그녀는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편지를 보내오는데 그 편지는 매달 한 통씩 후지시로에게 도착한다.
3년간 동거를 해오면서 서로 무미건조하게 살아가고 있던 후지시로.
풋풋했던 첫 사랑의 기억과 달리 열정이 사라진 현재의 모습에 후지시로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옛 연인의 편지로 결혼을 앞둔 야요이와의 관계에 대해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나는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그러던 중 결혼 직전 야요이가 갑자기 사라진다. 옷도 가방도 그대로 남겨둔 채로.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나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걸까? 생각해보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또한 잃어버렸던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다.
9년만에 도착한 편지로 인해 자신의 마음에 확신도 없이 살아가던 후지시로가 점차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이끌어준다.
늘 뜨거운 사랑을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랑의 조각들을 찾아나가는 과정 또한 소중한 일이 아닐까? 뜨거웠던 사랑을 했던 그 시절을 떠올려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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