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 사건 너머 마주한 삶과 세상
몬스테라 지음 / 샘터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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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0년간 사선 변호인으로, 8년째 국선변호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간 2천 건이 넘는 변호를 하며 만난 사건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저서를 만나보았다.
빈곤이나 어려운 사정으로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형사 피고인을 위해 법원이 선임하여 사건을 변론하게 하는 변호인. 자신을 지켜주거나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는 이를 변호하는 일은 녹록지만은 않다.
하지만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곁에 있어주며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책을 통해 억울한 사연들을 읽다 보니 뉴스에서 볼 법한 익숙한 사건들이 많았다.
고액 알바인 줄 알고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에 가담하게 된 일, 가정폭력으로 기소된 사건, 추워진 날씨에 절도를 해서라도 구치소에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노숙인, 연락이 끊긴 딸이 결혼하니까 300만 원을 보내달라는 말에 대출받으려고 하다가 대출사기를 당한 노인 등.
안쓰러운 사연들도 많았지만 전과가 반복되어 거짓으로 일관한 채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는 피의자 사연들에는 화가 나기도 했다.
변호사가 사건을 선택할 수 없고 임의 배정되니 그런 변호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저자는 얼마나 힘들까 고충이 조금이나마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서로에게 관대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읽고 편견을 조금 버릴 수 있었고, 좀 더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가 조금씩 보듬어주며 살아가다 보면 더 좋은 나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려 애쓰고 진심을 담아 위로하는 손길에 감사함을 전한다.
곁에서 자신을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하나 없는 사람에게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용기를 줄 수 있는지, 얼마나 큰 희망이 될 수 있는지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책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신 몬스테라님. 부디 어머니 같은 변호사님으로 오래 계셔주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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