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우리는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문경민 지음, 이소영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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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열심히 일해온 직원을 하루아침에 해고하는 일도 그렇고, 조금씩 양보하면 해결될 일을 고집부리며 갈등만 키워내는 일들이 그렇다.
여기엔 13살이지만 만만치 않은 세상을 살아내는 두 아이가 있다.

보리와 루미는 6학년이 되면서 같은 반은 아니지만 화상 미팅으로 만나 공부하고 수다도 떨곤 하는 단짝 친구이다.
보리와 루미는 부모님끼리도 잘 알고 지냈고 아빠들은 다니는 직장도 같았다. 하지만 루미 아빠는 회사를 나왔고 보리 아빠는 남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불행은 시작되는 것일까? 보리 아빠는 부당 해고 속에서도 힘겹게 회사에서 버텨내지만 점차 가정에 불화가 생겨나고 결국 아빠는 집을 떠나게 된다. 서로 다가가지도 않고 양보하지도 않는 부모를 원망하는 보리. 그런 보리를 위로해 주고 걱정해 주는 루미의 마음은 알고 있지만 스스로 루미와 비교하며 열등감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인다. 루미는 귀여운 쌍둥이 동생들이 있고, 집안일을 돕고 동생들을 돌봐주면서도 티 없이 밝아 보여서 어쩐지 보리는 묘한 감정을 느끼며 감정을 누르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어느 날 세희라는 전학생이 오게 되는데 보리는 세희의 컴컴한 얼굴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진다.
보리는 세희와 친해지며 점점 다른 색의 아이가 되어가고, 세희는 점점 본색을 드러낸다. 아이들은 세희를 동경하면서도 무서워한다. 어느 날 보리에게 루미를 괴롭히라는 미션이 주어지고, 보리는 그 무리에서 살아남아 대장이 되어보면 어떨까 고민한다. 결국 학교 폭력에 가담하게 되면서 루미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보리. 그러다가 자신을 사랑한 아빠를 두고 세희가 거짓말을 한 것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지고 마는데 보리는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까?

책을 덮으며 보리와 루미는 중학생이 되면서 이제 더 찐한 우정을 쌓아나갈까? 하고 아이는 내심 기대했다.
힘든 일을 경험한 보리와 루미는 더 단단해졌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지만 뭐 하나 쉬운 건 없었다.
살다 보면 이렇듯 힘들고 불합리한 세상을 느낄 때가 있지만 그때마다 보리와 루미처럼 마음을 열고 이겨내고 싶다.
가정에 위기를 겪고 있거나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청소년들에게 보리와 루미의 성장하는 모습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좋은 일이든 아픈 일이든 겪어내고 나면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되어갈 테니까 조금만 힘내기를.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서는 모든 열세 살 아이들을 응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열세살우리는 #우리학교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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