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ㅣ YA! 12
이와사 마모루 지음, 에이치 그림, 박지현 옮김 / 이지북 / 2023년 2월

고양이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살다 보면 삶은 매일 똑같은 나날의 연속이고, 좀 다르게 살아볼 수 없을지 고민하며 또 다른 삶을 꿈꿔보게 된다.
넷플러스 원작으로 재밌게 본 영화인데 이렇게 책을 통해 읽어보니 새롭게 느껴진다.
특히 인물의 생각과 고민들을 읽어볼 수 있으니 또 다른 관점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초등 고학년이 읽기에 라이트노벨이라 가볍고 그림 삽화도 예뻐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주인공 사사키 미요는 같은 반 히노데를 짝사랑하며 매일 대시하지만 히노데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그러다 붙은 별명은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무게'이다.
그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내 세계가 변하고 있다고 느낄 만큼 사랑에 빠진 미요.

어느 날 부모님은 이혼을 하고, 말없이 떠난 엄마에게 미요는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엄마가 떠나자마자 나타난 약혼자 가오루 아줌마와 함께 지내며 단지 아빠의 아내일 뿐이라고 여기며 집의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미요에게 하나의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새하얀 가면' 마법의 가면만 있으면 하루의 절반을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것. 미요는 가면을 쓰고 고양이 타로로 변신해서 짝사랑하는 히노데를 만난다.
엄마, 아빠, 집 모두 진절머리나게 싫었던 그때 우연히 가면 가게를 만났고, 가면을 손에 얻게 된다.

어느 날 나타난 가면 장수는 가면 값으로 인간의 얼굴을 달라고 요구한다. 별안간 앞에 나타나 고양이 가면을 준 것도 의심스럽지만 가면 장수는 왠지 미요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게 어쩐지 수상하다.

미요는 인간과 고양이 사이를 오가는 이중생활에 만족하며 지내지만, 타로가 아닌 사사키 미요로 히노데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결심은 매번 실패로 끝나고 만다.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미요, 무엇을 해도 잘되지 않는 현실에 낙담하고 있을 때 가면 장수가 나타난다.

우연히 벗어져 버린 사람의 얼굴을 닮은가면. 진심으로 인간이 아니고 싶어질 때 벗겨진다는 가면을 가면 장수가 가져가버린다. 미요는 인간일 때보다 고양이로 존재할 때만이 사랑받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영원히 고양이 타로로 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미요가 사라지자, 가족들과 친구들은 열심히 찾기 시작하고, 특히 히노데가 무게에게 사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비치며 무언가를 말하는데 고양이로 변한 미요는 부분 부분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미요는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인간으로 돌아가서 히노데에게 말을 전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러버리고 말았다는 느낌에 좌절하는 미요.

우연히 가면 장수를 마주하게 되는데 가면 장수는 미요로 변신해있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 미요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될까?

눈에 보이는 행복만을 좇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우리는 그것이 소중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인간의 가면을 다시 되찾기 위해 뛰어드는 미요처럼.
나를 버리고 다른 삶을 선택했지만 결국 미요는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중요한 건 내 본연의 삶이 아니었을까 싶다. 미요를 통해 힘들고 슬픈 일들을 마주하면 회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고, 결국은 자신이 이겨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불안함을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읽어본다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소설을 좋아하시는 분께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