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집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존 데이비스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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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출간한 스푼북의 세계 명작 시리즈! s 클래식은 문체가 부드러워서 읽기 쉽고,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보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원작을 간추려서 책을 만들어서인지 줄거리가 많이 축소된 면은 있지만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기에는 좋았다. 고전이 딱딱해서 잘 안 보는 아이라도 s 클래식 시리즈는 즐겁게 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찰스 디킨스는 영국 소설가로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이다. 그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수많은 작품 속에서 가난, 아동학대, 가정폭력과 같은 문제를 다루었다. 따뜻한 해학과 사회를 풍자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드러나는 작품들이 s 클래식에서 계속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본다.

황폐한 집에는 긴 시간 동안 이어진 유산 소송과 그 소송에 관련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에스더는 어릴 때 고아나 다름없는 처지로 이모 손에서 자란다.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는 철저히 가려진 채 비참하고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다. 열네 살이 되던 해, 이모가 사망하면서 외톨이가 된 에스더. 다행히 존 잔다이스라는 후견인 덕분에 기숙사가 딸린 학교에 다니게 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을 맛보면서.

학교에서 6년의 시간을 보내고 잔다이스는 자신의 집에서 같이 살기를 원했는데 어째 이름이 걱정스럽다. '황폐한 집' 다행히 이름과 달리 훈훈한 집에서 두 명의 좋은 친구를 만나 따뜻하고 안락함을 맛본다.

존 잔다이스는 이 집이 한때 황폐했던 이유에 대해 알려준다. 그의 삼촌 톰 잔다이스에게 이 집을 물려받았을 때 허물어져갈 만큼 낡았었는데 그 배경엔 유산소송이 있었다고 전한다. 잔다이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또 다른 잔다이스에게 돈을 물려주었는데 잔다이스 가문에서 제3의 인물이 나타나 자신도 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후로 제4, 제5 제6의 잔다이스가 등장하며 길고 긴 소송이 시작되었다고. 아무 의미 없는 소송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지만 톰 잔다이스는 돈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평생 법률 문서에 매달리느라 집을 비울 때가 잦아졌으니 당연히 집이 낡아질 수밖에.
톰이 죽고 존 잔다이스는 집을 수리하게 되어 안락한 집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다음은 잔다이스 대 잔다이스 소송에 휘말린 또 다른 한 사람인 데드록 부인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송 때문에 찾아온 변호사가 펼쳐놓은 손으로 쓰여있는 서류를 보던 부인은 오싹함을 느낀다.
변호사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누가 쓴 것인지 밝혀낸다. 이후 모든 걸 알게 된 변호사는 데드록 부인을 만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데드록 부인은 어릴 적 호돈 대위를 사랑했고, 아이를 하나 낳았는데 죽었다고.
하지만 변호사를 통해 딸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바로 며칠 전 우연히 폭풍우를 피해 쉬어갔던 오두막에서 만난 에스더였다. 데드록 부인은 에스더를 만나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에스더는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다.
에스더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책을 읽고, 가볍지 않은 내용들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털킹혼처럼 남의 약점을 캐내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 잔다이스처럼 따뜻하게 남을 돕는 사람. 우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아가며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서도.

유산상속으로 보이는 상속자들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지나친 욕심은 가장 위험한 적일 수밖에.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은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끈다. 돈과 권력에 눈이 멀어서 다른 사람을 협박하고 겁주기 위해 비밀을 캐내는 털킹혼 변호사의 최후도 어찌 보면 그가 자초한 일일 것이다.

어린이들이 읽어보면서 다양한 인물에 관심을 가지며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줄 s 클래식! 저학년부터 중학년의 첫 고전으로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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