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피피 스포지토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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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설레면서 기분 좋은 일들을 기대하곤 한다. 부모님이 몰래 숨겨놓은 선물을 열어보며 기대했던 마음, 산타 할아버지를 보겠다며 밤을 새우려고 노력했던 나날들. 그런 즐거운 기억과 추억을 회상해 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온정을 나누기도 한다.
이 책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 언제 읽어도 감동적이다.
삶의 중요한 가치와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크리스마스 캐럴 속으로 들어가 보자.

크리스마스에 같이 저녁을 먹자고 찾아온 조카에게 화를 내고 돌려보낸 스크루지.
직원에게 크리스마스에 종일 쉬니까 내일모레는 평소보다 일찍 나오라고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모습이 괴팍하기 짝이 없다.
스크루지가 사는 낡은 건물의 어둡고 구석진 느낌처럼 크리스마스의 따스함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다.

그런 그에게 7년 전 죽은 동업자 제이콥 말리가 유령이 되어 나타난다. 쩔그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무거운 쇠사슬을 질질 끌고. 이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말리의 모습은 참으로 괴이했다. 그는 온몸을 쇠사슬로 칭칭 감고 있었는데 거기엔 매달린 금고, 열쇠와 자물쇠, 회계 장부, 무거운 강철 지갑까지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끔찍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크루지에게 경고를 하러 왔다고 하면서 자신과 같은 운명을 피할 기회와 희망이 있다고 귀띔한다. 그리고 앞으로 세 유령을 만나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그렇게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유령이 차례로 나타난다. 스크루지는 과거로 가서 어릴 적 모습을 보고, 죽은 누이가 남긴 조카 생각에 미안함이 든다. 그 후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지며 돈을 선택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괴로워한다. 현재의 유령과 떠난 곳에서는 조카와 직원의 집을 보며 자신을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해진 모습을 보인다. 특히, 미래의 유령이 보여준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스크루지는 자신이 죽은 후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자신이 죽었는데도 아무도 슬퍼하는 이가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스크루지는 과거, 현재, 미래의 자신의 모습에 후회를 하게 되고 미래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자 결심한다. 다시 한번 온 기회를 감사히 여기면서.
스크루지는 어디선가 이렇게 외치고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한순간도 친절하지 않았던, 행복하지 않았던 모습은 잊힌 채로.

자신의 죽음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충격적인 일일 것이다. 하물며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긴커녕 기뻐하는 이들이 있다니! 스크루지처럼 열심히 살면 사람들은 존경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크리스마스조차도 혼자 웅크리고 보내려던 스크루지는 유령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주어졌고, 미래를 바꿀 힘을 갖게 된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나누는 기쁨을 모르고 인색하게 굴면 누구도 사랑받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나누는 삶은 결국 내 삶도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우린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내 인생을 한 번쯤 돌아본 적이 있었을까? 이 책은 나에게 물음을 던진다. 스크루지처럼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래의 유령을 만나기 전에 우리도 미루었던 일, 후회했던 일들에 대해 지금 당장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그때의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을 기억해 보며 책을 덮는다.

아이 서평.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크리스마스 캐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크루지는 처음에 지나치게 욕심이 많아서 지독하고 쌀쌀맞은 모습이었는데 과거, 현재, 미래 유령을 만나면서 자기가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 깨닫는 모습이 조금 통쾌하기도 했어요. 이제 스크루지는 가난한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착한 사람이 되었겠죠? 책을 통해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 사랑하는 이웃과 함께 보내고, 나누는 삶은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끔 과거, 현재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해보면서 스크루지처럼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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