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 펑크 2077 - 브릿G 단편 프로젝트
김현재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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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성리학 펑크 2077을 비롯해서 아홉 작가의 단편 앤솔러지 소설을 만나보았다.
다양한 장르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기발한 상상력과 함께 신선한 내용으로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었던 책이다.

<상자의 주인>에서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집에는 온갖 괴담이 많았다. 주인공은 우연히 그 집에 복을 부르는 방울 상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자 뚜껑에 이름이 하나 적혀 있는데 그 이름과 같은 사람이 상자를 열면 큰 복을 받고 부귀영화를 누린다는데. 어느 날 삼촌은 할머니한테 상자가 어디 있냐고 협박하며 점점 비행청소년이 되어간다. 내 것이 아닌 복을 바라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

<성리학 펑크 2077>에서는 2077년 조선에 슈퍼컴퓨터 서주팔자의 인공지능이 등장한다. 사이보그인 사필귀정 13호까지 제조하게 된 이유는 관상 공학 연구소에서 최악의 관상 조합을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중 사필귀정 13호는 연구실을 탈주하고 복수가 일어난다.

<살아있는 식물은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에서는 주인공이 인적 없는 골목에서 수상한 노파에게 신비한 과일을 사게 된다. 경이롭고 황홀한 과일의 맛에 과일의 정체를 알아내보려 하지만 비슷한 과일을 찾지 못한다. 그 후 먹고 남은 씨앗을 심으며 애정을 쏟는다.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눈을 뜨게 해준다는 과일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그 외 나무처럼 보이는 외계 종족의 이야기<나무의 노래 >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발행하던 잡지를 물려받았다가 폐간을 하게 된 어느 날 걸려오는 귀신들의 항의 전화로 으스스함을 준 <전 세계 지성인에게 보내는 계간 역술>
스타트업 기업에서 새로 구비한 서버에 고사를 지내면서 일어나는 기묘한 <잘 부탁드립니다>
너무 달라서 늘 삐걱거리는 자매가 서로 가까워지게 되는 <자매의 탄생>
외계 생명체를 마주하게 된 우주인의 이야기<샛길>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부탁에서 시작되는 탐정 무협소설<협탐 고양이는 없다>

아홉 편의 작품 모두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지만 각자 고유한 빛을 발하고 있어서 몰입하며 읽게 됐다.
살아가며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우린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소중하다는 것을 잊고 말았던 것은 아닐까?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지만 낯선 시각으로 새롭게 그려낸 성리학 2077! 곁에 두고 오래 보고 싶은 앤솔로지 소설로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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