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찾기 ing

자아 찾기ing ㅣ 저스트YA 3
최상아 지음 / 책폴 / 2023년 1월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곤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에게 중요한 건 뭘까? 나는 뭘 위해서 살아야 할까? 이 질문들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고 내가 답을 자연스럽게 찾아 나가야 한다.
지나고 보니 그때처럼 나에 대해 생각해 보고 관심을 가졌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과거 질풍노도의 시기를 떠올리며 펼쳐보게 된 책 "자아 찾기 ing"

너는 어떠한 너를 원해?
나는 어떠한 내가 될까?
지금 우리는, 정말 안녕한 걸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7편의 단편을 만나보았다.
일곱 가지 시선으로 비치는 이야기는 미래 세계 로봇, 절친, 시간 여행자, 학교 폭력, 탈북 소년, 첫사랑 등의 소재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첫 번째 이야기는 '리플리'
포타는 살던 곳에서 쫓겨나 이사를 해야 했는데 자신의 심정을 알아주지 않는 가족을 원망하며 복수를 꿈꾼다. 유일한 목표는 자신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 후 그들 앞에서 사라지는 것이었는데 포타는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과 닮았지만 어딘가 좀 더 나은 모습의 로봇. 과연 그 로봇은 나를 대체할 수 있을까? 나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 때의 기분은 어떨지 상상해 보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베프를 만드는 씨앗'
지구를 여행하는 외계인이 친구를 사귀기 위해 베프 씨앗을 사용하게 된다. 원하던 친구가 베프가 되었지만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워하는 외계인. 결국 선택을 해야만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이별은 아프지만 또 다른 만남을 예고한다. 나다움, 나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게 해주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모던 서동요 : 슈크림 볼 소녀는 없다'
한때 광고모델로 유명한 슈크림 볼 소녀였던 선화. 갑자기 뜻밖의 스캔들이 난다. 선화는 평판 때문에 참고 지나가면 해결된다고 믿고 있는데 그 옆에서 선화의 목소리를 대신해 주는 친구가 있다. 완벽한 모습을 갈망하면서도 내 것이 아닌 느낌이 들던 선화. 내가 원하던 것은 무엇인지,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 속에서 선화가 용기를 내는 모습을 응원하게 되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시간 여행자의 방문'
시간을 넘어 과거로 간 소년. 똑같은 사고가 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자친구에게 찾아가는데 과연 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이런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어느 순간으로 되돌아가보고 싶은지 상상해 본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반딧불이'
반디는 학교폭력이 휘말려 시골 대안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도 반디는 여왕으로 군림하려 하지만 뜻밖의 일들을 겪으며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생겨난다. 가해자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은 상상 속 이야기처럼 펼쳐진다. 어쩌면 반디도 학교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건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여섯 번째 이야기는 '두근두근, 터닝 포인트'
탈북 소년이 죽도록 노력해서 이방인 티를 씻어내고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나와 다름을 이해받지 못하는 현실에 자포자기하던 중에 우연히 사랑이 찾아온다. 두근두근 설렘과 함께 앞으로의 희망적인 미래도 그려본다.

일곱 번째 이야기는 '세이렌이 울리는 밤'
해인에에게 갑자기 찾아온 이별. 그 이별에서 자책하고 절망할 수밖에. 하지만 남자친구가 남긴 "너의 미래를 기대하고 응원해."라고 남긴 글귀에서 비록 만날 수 없다 해도 언제나 응원하는 그 마음에 나도 뭉클했다. 이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작하게 될 해인이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저마다 다른 색깔로 다가온 일곱 가지 이야기. 그 속에서 설렘과 뭉클함과 섬뜩함도 있었지만 저마다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과 마주하고, 나의 정체성에 대해 궁금해했던 그 때로 돌아가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에 관한 질문은 과거에도 주어졌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가며 현재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정체감 혼란과 다양한 갈등 속에서 나를 찾아나가는 친구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