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 가족심리학자 엄마가 열어준 마음 성장의 힘
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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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유산이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유산을 물려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싶어서 펼쳐든 책이다.
누구나 아이에게만은 최고의 것을 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부모의 욕심과 기대로 인해 아이가 원하는 삶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삶을 강요하는 일이 많다. 나조차도 그런 욕심을 버려야지 하면서도 때때로 은근한 기대 속에 살게 되어서인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는 자연스럽게 의미 있고 아이와 연결된 '탄생 신화'를 아이에게 들려주었다. 부모의 기대나 요구 없이 오로지 아이 존재 자체의 긍정으로만 이루어진 이야기는 읽는 나에게도 따스함을 주었다.
우리는 무심코 부정적인 말들을 아이에게 많이 한다. "아빠 닮아서 그래." "피는 못 속여."
아무렇게나 내뱉는 이런 말들이 누적되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리가 없을 건 자명한 일이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부터라도 아이에게 가족의 좋은 점을 연결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이가 좌절할 때 '함께 견뎌주는 것' 대한 부분이었다.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나도 언젠가는 겪게 될 일인데 그럴 때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고민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갈등 상황에서 부모가 앞서나가기보다는 괜찮다고 말해주며 힘들 때 함께 하고 버텨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스스로 어려움을 겪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야지만 아이가 그만큼 성장하게 된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게 끝이 아니야. 오늘의 결과가 이렇다고 해도 그 결과가 너를 말하는 것은 아니야. 네가 노력한 것은 절대 없어지지 않아."
"엄마 아빠는 믿어. 네가 지금까지 한 것들. 우리가 다 보았어. 분명 그 힘은 꼭 너에게 되돌아와." (p.95)
언젠가 시련을 겪고, 방황하게 될 우리 아이에게 꼭 건네주고 싶은 말로 기억해두고 싶다. 이 상황도 필요하니까 우리에게 온 거라는 긍정적인 관점은 삶에 지친 나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우리 세대에서는 감정을 억압받는 일이 많았다. 아이가 울면 "뚝! 사내는 안 우는 거야" 또는 "그만 울어 뚝!" 이런 말들을 많이 듣고 자랐다. 무엇이 슬펐는지,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에 대한 물음은 없었다. 감정의 색깔을 배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도 다양한 감정을 알려주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있는 건가? 다시금 뒤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는 어떤 사람인가? 때때로 내 감정의 변화는 어떤 때 일어나는 걸까? 그런 상황을 객관화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떤 선택이든 어려움 없는 삶은 없으니 네가 선택해서 가는 길이 가장 좋은 길이야." (p.50)

"나는 네가 뭘 해도 좋아. 너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나가는 거야. 그리고 내가 네 옆에 있을게. 이것은 너만의 이야기야." (p.55)

"너를 낳은 것, 너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너의 기쁨과 즐거움, 때로는 슬픔과 아픔을 함께 하는 것, 세상에 태어나 내가 참 잘한 일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꼭 아버지가 내게 해주었던 말씀 같아서 마음속에 맴돈다. 나의 아버지처럼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일. 그것이 내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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