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비룡소 클래식 55
빅토르 위고 지음, 조르주 앙투안 로슈그로스 외 그림,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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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한 번쯤 읽었으면 했던 고전을 비룡소 클래식을 통해 만나게 되었어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는 귀족 계층을 다룬 소설로 영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예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웃음이 새겨진 남자의 이야기로 위고 스스로 정치소설이라고 말했던만큼 깊이 생각해볼만한 화두를 던집니다. 고전은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씩 읽히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초등 고학년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설의 시작에는 17세기에 만연했던 아동 인신매매 집단인 '콤프라치코스'가 등장합니다.
콤프라치코스는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아이들을 기형적으로 손상했는데 끔찍하게 자행된 괴물 만들기는 대규모로 행해졌죠.

어느 겨울 밤, 배에 오르려고 했지만 버려지고 만 그윈플레인은 홀로 걷고 또 걸으며 길을 떠납니다.
그러던 중 교수형에 처한 시체, 눈속에 파묻힌 죽은 여자, 그 여자 밑에 있던 아기를 만나게 됩니다. 지친 몸으로 아기를 품에 안고 걷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아이는 마침내 한 도시를 발견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보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죠.
그때 한 오두막에 다가가자 문이 열리며 우르수스가 도움을 주게 됩니다. 낮이 되어 소년을 마주한 우르수스는 찬찬히 얼굴을 살펴보니, 입은 귀까지 찢어져있었고, 아기(데아)는 눈이 멀어있었죠.

이후 우르수스는 그윈플레인과 데아는 유랑극단을 만들게 되고 그윈플레인은 끔찍한 얼굴로 '웃는남자'라 불리며 엄청난 이목을 끌게 됩니다. 그윈플레인과 데아는 서로 의지하고 조금씩 사랑을 싹틔우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윈플레인은 무장 경관에게 끌려가게 되는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끔찍한 모습의 사형수를 만나게 되고 두려움에 떨던 그윈플레인은 뜻밖에도 운명이 바뀌게 되는데요.
버려진 줄로만 알았던 그윈플레인이 귀족이었다는 출생의 비밀이 담긴 편지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바닷가에서 버려질 당시 배에서 씌여진 편지였는데 어느날 한 병사가 바닷가에서 편지가 담긴 호리병을 발견하고 전해지게 됩니다.
그윈플레인은 귀족 신분과 함께 퍼메인 클랜찰리 라는 이름을 되찾게 됩니다. 그윈플레인의 무서울 정도의 신분 상승은 그를 어떻게 이끌게 될까요?

영국의 당시 시대상과 귀족 사회를 엿볼 수 있었던 이 작품은 그윈플레인과 레아의 순수한 모습이 귀족들의 오만함과 대비되면서 생각할거리를 제시해줍니다.
그윈플레인에게 영원히 새겨진 웃음 뒤에는 끔찍함과 고통만이 있을 뿐이었는데 과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우스꽝스럽거나 괴기한 모습을 만들어서 웃음거리로 삼았던 귀족들의 모습이 어쩌면 지금도 존재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뒤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슬픔과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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