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철학의 쓸모
오가와 히토시 지음, 하야시 유미 그림, 고향옥 옮김, 서정욱 감수 / 길벗스쿨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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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도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철학이라고 하면 꽤 어렵고 재미없는 학문이라고 여겨지는데 철학의 진짜 모습은 과연 그럴까요?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기존에 알던 방식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으려면 철학은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문제를 만나든지 정해진 답보다는 그 안에 감춰진 모습과 다른 것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것은 저자가 말하듯 철학의 '깊이 생각하는 힘'일 것입니다. 초등학생 때 이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어른이 될까요? 답보다 질문을 중요시하는 책으로 86개로 주어지는 질문들이 기대되는 책이었습니다.

저자인 오가와 히토시는 철학자이자 야마구치 대학 국제종합과학부 교수입니다. 공공철학을 전공했고 철학카페를 운영하는 등 시민과 함께 하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기본적이고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 철학이었음을 일깨워주었고, 철학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밌게 설명해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단계 <철학이 뭘까?>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좋아한다는 게 뭐예요?"라는 질문으로 철학의 길로 안내합니다.
너무 당연한 거라서 좋아한다는 건 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마음이 콩닥콩닥한 느낌??
더 깊이 생각하기에서 "좋아한다는 건 보물이 너무너무 신경 쓰이는 느낌과 비슷하다"라고 했는데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이라 공감이 갔어요. 눈앞에서 보물이 사라질까 봐 마음 졸이는 그 느낌과 비슷할 것 같아요.

저는 여러 가지 질문들 속에서 "상처받는다는 게 뭐예요?" 이 질문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상처받는다는 건 마음에 구멍이 뚫리는 것 혹은 마음에 못이 박히는 기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못을 빼도 자국은 남죠. 그렇게 마음이 아픈 통증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요. 그걸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죠. 차라리 그때 상처받았다고 말할걸. 이런 생각 가끔 해보네요.
저자는 "상처받는 건 자신의 기틀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설명해요. 사람의 성격이나 성품, 그 사람이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밑바탕과 같은 자신의 인격을 부정당하는 말을 들으면 상처를 입는다는 거죠.
마음은 한 번 상처받으면 낫기 힘드니 서로 상처 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질문이 나오면 잠시 멈추고 아이랑 서로 얘기를 나눠보았어요.
어려운 주제에서 바로 얘기를 하지 않고 아이가 생각에 잠겨있을 때도 기다려주고 천천히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이 너무 좋았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라서 궁금하지 않았던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저절로 생각하는 습관이 길러질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앞으로 살아가며 이 경험들은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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