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1도 모르는데 4인조 밴드 VivaVivo (비바비보) 51
마스이 준코 지음, 이현욱 옮김 / 뜨인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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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도 못 치는데 밴드를 한다니?
여기 모든 게 낯설고 서툴기만 한 주인공이 나옵니다. 친구 없이 형만 따라다니던 주인공이 기타를 통해 점차 변화해나가는 모습이 담겨있어요. 나를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인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을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일인칭 시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담겨있어서 생생하게 느껴졌고, 크게 긴장 요소가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기 좋았어요.

주인공 나오히로는 7살 많은 형에게 의지하며 지내왔는데 어느 날 형이 도쿄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게 됩니다.
형은 도쿄로 떠나면서 형의 보물인 기타를 건네줍니다. 어쩌면 언제나 겉도는 동생에게 주는 응원이랄까요?

주인공 나오히로는 중학교에 입학하며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을 만납니다. 자기소개부터 주눅이 들어버렸는데 뜻하지 않게 가 이토와 함께 문화 위원을 맡게 됩니다. 문화 위원회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준비하게 되었고, 그 소식을 반 친구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나오히로는 매우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가이토에게 전달해달라고 맡기게 되죠. 그 후, 가이토, 훗타와 함께 음악실을 청소하면서 우연히 기타를 치게 되었고, 셋은 어설픈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며 조금씩 가까워져요.

신입생 환영회에서 니오히로는 두 개뿐인 기타 코드로 연주를 하고 가이토는 위트 넘치는 즉흥 가사로 노래를 불렀지만 망신을 당하고 말았죠. 하지만 그때 나오히로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뜨거운 감정을 느낍니다. 결국 훗타는 드럼, 가이토는 보컬, 니오히로는 기타, 10년 동안 피아노를 쳐온 다자키까지 들어오면서 밴드를 조성하게 되고, 학교 축제에 나가게 되는데요. 밴드를 통해 나오히로는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깊어져갑니다. 중간에 깜짝 멤버도 등장하게 되는데 그들의 콜라보는 성공적으로 이뤄지게 될까요?

읽으면서 주인공이 새롭게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긴장하던 마음이 느껴졌어요. 저도 중학교 때 즐거워 보이는 친구들 속에 합류하지 못하고 망설여질 때가 있었거든요. 꼭 나만 그런 것 같아서 고민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죠. 주인공이 고민만 하기보다는 용기 있게 한발 내디뎌서 틀을 깨고 나올 때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었어요. 완벽한 기타의 F 코드가 완성되지 못하더라도 그 용기가 훗날 빛을 발할 날이 올 테니까요.
새 학기에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어줄 책으로 추천합니다. 어쩌면 책을 읽고나면 기타를 배우고 싶어질 수도 있겠어요. ^^

인상 깊은 한 줄.

세상에는 뭐든 간단하게 해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p.33)

나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키웠다. 그러면 실제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일어날 만했다고 스스로 두둔할 수 있고, 미리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두면 크게 비참해질 일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p.12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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