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요정의 숲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해랑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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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책은 많이 읽어보았지만 데뷔작이라고 해서 더욱 기대하며 읽게 된 책입니다.
위험한 숲에서 물 요정과 소년이 만나는 이야기도 신비롭지만, 함께 모험을 하게 되는 스토리의 전개가 흥미로워요.
책을 읽다 보면 그 숲에 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만큼 완전한 몰입감을 주었답니다.

소년 타키는 렌바르라는 새의 귀한 알껍데기를 구하기 위해 가타와키 숲에 들어갑니다. 렌바르는 매우 위험한 새라서 어미가 둥지를 비운 사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죠. 그런데 이미 다른 이들이 털어가버린 후라 어쩔 수 없이 요괴의 숲으로 알려진 오보로 숲에 가게 됩니다. 거기서 알껍데기를 많이 얻어 주머니에 가득 담게 되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듣게 됩니다.
터키는 조심스레 다가갔는데 거기엔 아무리 오염된 물도 맑은 물로 바꾸는 물 요정이 있었죠. 신과 같은 존재를 직접 보게 되어 놀라게 되는데 웬 바늘이 목과 손목에 박혀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몹쓸 사람들이 저지른 일이었죠. 그 모습을 보자 화가 난 타키는 물 요정을 구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어른이 되기 위한 의식을 치르기 위해 본래 살던 청의 호수를 떠나 숲을 걸어서 달의 호수에 가던 물 요정 나나이. 다음 초승달이 뜨기 전까지 달의 호수에 도착해야 하는데 통증 때문에 쓰러지고 맙니다.
타키는 이런 나나이를 도와주게 되는데, 나나이를 업고 가던 도중에 갑자기 타키는 독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그 앞엔 끔찍한 괴물 물고기 우라의 노예 시마가 등장합니다. 알고 보니 시마는 물 요정을 사냥하던 중이었어요. 우라에게 바치기 위해서요. 타키와 나나이, 둘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게 될까요?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

요정과 타키가 함께 연대해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어떤 시련이든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이라고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p.77)처럼 '우라'와 '시마'는 꼭 악역이라고도 단정 지을 수 없는 면이 있었어요.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했으니까요. 그래서 마지막엔 통쾌하기보다는 씁쓸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작가는 오염된 환경 문제를 악취나는 호수에 사는 '우라'라는 물고기를 통해 일깨워주었는데 어쩌면 우리도 훗날 깨끗한 자연을 그리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중간에 시마가 "용서해달라고 하지는 않을게. 비겁해 보였겠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어. 가족을 위해 한 일은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아."라고 하는데 가족을 향한 끝없는 사랑이 느껴졌고, 가족의 소중함도 다시금 느낄 수 있던 깊이 있는 판타지 소설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을 소설로 추천드리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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