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고전 유람 - 이상한 고전, 더 이상한 과학의 혹하는 만남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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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전 속에서 뭔가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쳐보고 상상해볼 수 있는 책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공학박사 이면서도 괴물작가로 유명하신 곽재식 작가님의 신간인데 신비로운 전설이나 신화같은 이야기에 과학적인 해석을 덧붙여주니 더욱 내용이 풍성하고 특별한 책이었어요. 특히!! 중간 중간 일러스트도 너무 귀여워요.
역사와 과학이 한데 묶여있으니 중학생부터 성인들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4부로 엮여져있는데 다양한 16개의 이야기들이 들어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많이들 알고 있는 금오신화,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도 나오고, 천예록이나 잠곡유고와 같은 생소한 이야기들도 펼쳐집니다.
고전에 나오는 그때의 시대상과 더불어 사연 속 인물의 마음까지 엿볼 수 있어서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여섯 번째 '멸망 앞둔 백제에서 벌어진 해괴한 일' 이라는 이야기였어요.
백제처럼 번성했다가 멸망했던 것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적조현상이 일어났고, 7-11세기 사이 중국의 기후가 유독 따뜻했다는 가설을 보면 7세기 백제가 멸망할 무렵에 일어난 이상한 일들이 기후변화 때문일 수 있다는 저자의 상상이 그럴듯 하다고 생각되었어요.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는 요즘이라 와닿는 이야기였고 고민해볼만한 이야기였답니다

그리고 열 한 번째 '병 고치고 목숨 빼앗는 신묘한 주문' 이라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19세기 사람들은 병을 옮기는 악령이 집에 찾아와 심통을 부리거나 화를 내면 천연두 증상이 심해져서 병에 걸린 사람이 고생하거나 목숨을 잃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술법이나 주문을 이용해서 귀신을 몰아내고 병을 물리칠 수 있다는 의식이 널리 퍼져있었는데 삼국유사에 보면 누군가 주문을 외우는 방식으로 악한 귀신을 몰아내서 병을 치료했다는 이야기가 여러 편 나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객관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막연히 그럴듯하다는 생각만으로 맹신하는 일이 요즘도 많이 있는데 옛날에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구나 싶어서 공감이 되었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신비하고 이상한 이야기들이 있었다니!! 외국의 신비한 서프라이즈만 찾아볼 게 아니라 고전 속에서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작가님을 따라 모험을 떠나보세요. 과학과 고전문학을 둘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추천 가득 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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