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재봉사와 바느질 가게 ㅣ 숲속 재봉사
최향랑 지음 / 창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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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향랑 작가의 신작 그림책 『숲속 재봉사와 바느질 가게』

 

알록달록한 꽃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표지가 눈길을 끕니다. 지붕 색깔도 간판도 서로 다른 작은 가게 세 곳이 나란히 서 있고, 그 앞에는 재봉사와 숲속 친구가 보입니다. 가게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번에는 어떤 옷을 만들게 될까 궁금해집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옷을 짓는 숲속 재봉사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이 책은 최향랑 작가의 ‘숲속 재봉사’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꽃잎과 씨앗, 열매처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물로 옷을 만들어 온 재봉사가 이번에는 옷을 지을 재료를 구하기 위해 숲속 친구들의 가게를 찾아갑니다.

 

처음 들른 곳은 청설모의 열매 단추 가게입니다. 청설모가 모아 둔 여러 열매와 씨앗 가운데 재봉사는 모감주나무 씨앗을 고릅니다. 나비의 꽃잎 천 가게에서는 나리꽃을 고르고, 이어 무당거미의 레이스 공방과 수달의 파랑물빛 물감점, 고슴도치와 양 아주머니의 뜨개방, 올빼미 할머니의 깃털 가게에도 들릅니다.

 

가게마다 주인도 다르고 파는 물건도 다릅니다. 재봉사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재료를 고르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숲속 가게를 함께 구경하는 듯합니다. 필요한 재료를 모두 구한 재봉사는 집으로 돌아와 밤늦도록 바느질을 합니다. 숲에서 가져온 재료들이 어떤 옷으로 완성될지 궁금해하며 다음 장면을 넘기게 됩니다.

 

이 책의 매력은 세심하게 표현된 그림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열매와 씨앗, 꽃잎은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연물의 특징을 살려 바느질 재료로 활용하고, 가게마다 어울리는 소품으로 꾸몄습니다.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면 평소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자연물의 생김새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아이들과 읽을 때는 가게마다 어떤 물건이 있는지 찾아보거나 재봉사가 고른 재료를 살펴보아도 좋겠습니다. “너라면 어떤 재료를 골랐을까?”, “이 씨앗으로 단추를 만든다면 어떤 옷에 어울릴까?” 하고 물으면 아이들의 상상도 자연스럽게 펼쳐질 것 같습니다.

 

읽는 동안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재봉사가 재료를 고르는 모습입니다. 여러 가게를 둘러보며 하나씩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신중하게 고릅니다. 서둘러 무언가를 완성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과 독서 활동을 할 때도 결과물만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쁘게 완성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어떤 재료를 골랐는지, 왜 그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테니까요. 같은 재료를 보더라도 아이마다 떠올리는 생각은 다를 것입니다.

 

책 뒤에 실린 ‘숲속 재봉사의 작업 일지’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자연물을 모으는 일부터 작은 가게를 만들고 입체 무대를 꾸며 촬영하기까지, 그림책이 완성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 제작이나 공예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숲속 재봉사와 바느질 가게』는 익숙한 자연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꽃잎과 씨앗이 바느질 재료가 되고, 숲속 친구들의 가게가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길가에 떨어진 작은 열매 하나도 잠시 멈춰 들여다보고 싶어집니다. 자연물을 관찰하고 새로운 쓰임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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