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무 ㅣ 모든요일그림책 24
정희정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무 한 그루를 보며 이렇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앉아 있는 표지. 잎이 무성한 나무와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모습이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야기에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두 이웃이 나옵니다. 옆집에서 나무를 심는 것을 보고, 이웃집 남자도 나무를 심습니다. 옆집 아빠가 정원을 가꾸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해 보고 싶어진 것이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남자는 자신의 나무보다 이웃의 나무를 더 자주 바라봅니다. 이웃처럼 멋진 나무를 키우고 싶어 애쓰지만, 바라던 모습과는 달리 나무는 시들어 버립니다. 그사이 이웃집 나무는 잎이 무성해지고 꽃까지 피웁니다.

같은 나무를 심었는데 결과는 달랐습니다. 두 사람의 정원을 번갈아 보다 보면 그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다른 한 사람은 어느새 이웃의 나무를 따라가는 데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나무를 키우는 동안 무엇을 놓쳤던 걸까요? 문득 자신이 정말 나무를 가꾸고 싶었던 것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누구나 한 번쯤은 다른 사람을 부러워한 적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잘하는 일을 보면 나도 해 보고 싶고,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보면 나에게도 있었으면 싶습니다. 그런 마음이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과 비교하는 데만 마음을 쓰게 되면 정작 내가 좋아서 시작했다는 사실조차 잊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나에게는 어려울 수 있고, 내가 즐겁게 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별다른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림을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두 집의 정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남자의 행동이 어떻게 바뀌는지 따라가다 보면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처음과 나중의 정원을 비교해 보거나, 남자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이야기를 나눠 봐도 좋겠습니다. 남의 정원이 더 아름다워 보일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 정원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겠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정성껏 가꾸고, 이웃의 정원이 아름답게 자라는 모습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남과 비교하느라 마음이 복잡해질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싶을 때 읽어 보면 좋을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