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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어버린 괴물 ㅣ 북멘토 그림책 38
아라이 히로유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4월
평점 :
그림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보다 오히려 어른의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은 그런 그림책이었어요. 처음 표지를 마주했을 때 개성 넘치는 괴물의 모습과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그 안에 어떤 마음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습니다.
이야기는 자신의 소중한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이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시작됩니다. 괴물은 여러 상황을 겪으며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게 되지요.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 속에는 외로움과 불안, 위로와 공감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애쓰는 괴물의 모습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도 조용히 두드립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다 보면 감정을 이야기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느끼곤 합니다. "괜찮아요", "몰라요"라고 짧게 대답하던 아이들도 그림책 속 주인공의 마음을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을 때가 있거든요. 이 책 역시 괴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표현해 볼 수 있는 따뜻한 통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그림입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표정만으로도 괴물의 감정 변화가 자연스럽게 전달되어 어린 아이들도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요. 덕분에 정답을 찾기보다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은 괴물의 마음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친구는 어떤 기분이었을까?"를 떠올려 보게 됩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책은 감정 그림책을 넘어 공감과 배려를 이야기하는 인성 그림책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독후활동으로는 "내 마음은 어떤 색일까?", "내 마음을 괴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이야기해 보는 활동을 추천해요. 작은 상자에 사랑, 용기, 기쁨 같은 소중한 마음을 담아 보는 '마음 상자 만들기'나 괴물에게 마음을 선물해 주는 책놀이로 확장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마음을 돌아볼 시간을 선물하는 그림책이었어요. 부담 없이 읽었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 주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마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 인성교육과 독후활동으로 이어질 그림책을 찾는 분들에게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을 추천합니다. 읽고 난 뒤에는 "지금 내 마음은 잘 지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오래 남고, 내 마음을 한 번쯤 다정하게 들여다보게 될 거예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