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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예의 바른 괴물 봉바르봉의 심부름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23
큐라이스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4월
평점 :
[그림책 서평] 세상에서 제일 예의 바른 괴물 봉바르봉의 심부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예의"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참 많습니다. 인사를 잘하는 것, 고맙다고 말하는 것, 친구를 배려하는 것 등은 학교생활의 기본이지만 말로 가르친다고 해서 쉽게 익혀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은 자신의 감정 표현에는 익숙하지만, 타인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행동에는 서툰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예의와 배려를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큐라이스 작가의 『세상에서 제일 예의 바른 괴물 봉바르봉의 심부름』은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봉바르봉은 이름처럼 조금 특별한 괴물입니다. 몸집은 크고 모습도 괴물 같지만 누구보다 예의 바르고 다정한 마음을 가진 존재이지요.
첫 심부름을 떠난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괴물
이번 이야기에서 봉바르봉은 엄마가 만든 용암 케이크를 북극에 계신 할아버지께 전해 드리기 위해 첫 심부름에 나섭니다. 낯선 길을 지나고,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도 경험하지만 봉바르봉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무시무시한 괴물'의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봉바르봉의 행동은 아이들에게 신선한 반전 재미를 선사합니다.
교실에서도 아이들과 종종 "왜 인사를 해야 할까?", "친절은 왜 중요할까?"라는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백 마디 설명보다 이야기를 통해 더 깊이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 역시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교훈을 직접 전달하기보다, 봉바르봉의 다정한 행동을 보여 주며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끕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아이들과 '내가 봉바르봉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참 좋습니다.
그림 속에 숨겨진 유쾌함, 그리고 편견을 깨는 메시지
큐라이스 작가 특유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그림도 큰 매력입니다. 장면 곳곳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요소를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고, 봉바르봉의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따뜻한 성격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풍성한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아이들에게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해 준다는 점입니다. 봉바르봉은 커다란 몸집과 괴물 같은 외모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무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봉바르봉이 누구보다 따뜻하고 다정한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또한, 심부름을 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건들은 작은 모험처럼 느껴져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학급에서 함께 읽는다면 배려와 예의뿐 아니라 편견, 용기, 책임감이라는 주제로도 이야기를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인성교육과 독서활동을 연계하기에 참 좋은 작품입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아이의 첫 심부름이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