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것도 몰라? ㅣ 알맹이 그림책 81
이만경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만경 작가의 신작 그림책 『엄마는 그것도 몰라?』는 가족의 역할과 사랑,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이 가진 특별한 의미를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요리 담당 아빠의 갑작스러운 야근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잡채가 꼭 먹고 싶었던 아이와, 아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용기를 낸 엄마. 하지만 요리가 서툰 엄마에게 잡채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장을 봐 왔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는 “엄마, 잡채 만들 줄 모르지?”라며 자신 있게 말합니다.

아이는 태블릿으로 레시피를 찾아 엄마를 이끌고, 엄마는 서툴지만 아이의 말을 따라 재료를 다듬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부터 아이의 상상력이 펼쳐집니다. 싱크대는 거대한 수영장이 되고, 당면은 아슬아슬한 외나무다리가 되며, 프라이팬은 화산처럼 뜨거운 열기를 뿜어냅니다. 아이에게 엄마와 함께하는 요리 시간은 그 자체로 신나는 모험이 됩니다. 이 책은 그 즐거움을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이야기로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서툰 엄마를 보며 다그치는 대신 “괜찮아!”라고 외치는 아이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입니다. 늘 가르치는 존재였던 엄마와 배우는 존재였던 아이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허물어집니다. 엄마 역시 처음인 일 앞에서는 헤매고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의 시선으로 보여주며, 아이들은 엄마도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 책은 요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는 가족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냅니다. 결과보다 함께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전해 줍니다. 이만경 작가는 아이 특유의 엉뚱함과 자신감을 유쾌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부모의 현실적인 당황스러움과 노력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엄마랑 나는 환상의 팀이었어.”

아이에게는 맛있는 잡채보다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이 더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음을 보여주는 말이라 더욱 마음에 남았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주방에 서 보는 건 어떨까요?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함께 웃으며 만든 시간은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테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