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비룡소의 그림동화 34
마이클 베다드 글, 바바라 쿠니 그림, 김명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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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20여 년을 밖에 나가지 않고 은둔하며 지낸 것으로 유명한 시인 에밀리 디킨슨에게서 영감을 받아 쓴 이 책은 바바라 쿠니의 부드러운 그림 속에 그 연약한 감성이 잘 드러나 있다. 영문학사에서 중요한 시인이기도 하고 한때 그녀 특유의 내성적인 느낌의 시를 좋아하기도 했는데, 시만큼이나 은둔생활로 유명한 시인이기도 하다. 죽고 난 후 여동생이 에밀리의 방안에서 1800여편의 시를 발견했다고 하니 은둔 생활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방학 때 한달간 밖에 안 나가고 은둔한적이 있었는데 전혀 생산적이지 않았음은 물론 폐인이 됐었던 경험에 비춰보면 더욱더.:-)


생각보다 에밀리 디킨슨에 대해 알고 구매하신 분들이 적은거 같아 소개도 할 겸 그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구문 두개를 소개합니다.

“한 가슴에 난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한 인생의 아픔을 달래 줄 수 있다면, 한 고통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기운을 잃은 한 마리의 개똥지빠귀를 둥지에 데려다 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명성은 꿀벌이다. 꿀벌은 노래하지만 또한 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끌벌은 쉽게 날아가 버린다.”

 
바바라 쿠니의 그림책 중 <소달구지를 모는 아저씨>를 살까 <에밀리>를 먼저 살까 고민하다 골랐는데 잘 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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